20세기 패션왕 '이브 생 로랑' 브랜드명 바뀐다

입력 2012.07.01 14:47 | 수정 2012.07.02 15:14

이브 생 로랑의 생전 모습. 20세기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었다.
‘20세기 패션 왕’으로 불리는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Saint Laurent)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라벨 ‘이브 생로랑’이 여성복 부분의 브랜드명을 '생 로랑 파리'로 바꾼다. 

지난 2008년 세상을 뜬 이브 생 로랑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새롭게 브랜드를 맡게 된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Slimane)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는 이유로 “이브 생 로랑(YSL)에서 생 로랑 파리(SLP)로 브랜드 이름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원래는 브랜드 명을 통채로 SLP로 바꿔려고 했다가 이브 생 로랑의 전통과 역사를 기리기 위해 레디투웨어(RTW)라인만 '생 로랑 파리'로 변경하게 됐다. 에디 슬리먼 전까지는 스테파노 필라티가 디자이너로 일했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 생 로랑이 지난 1966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히트작인 ‘생 로랑 리브 고쉬’를 기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이브’라는 글자를 빼고 ‘생 로랑 파리’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게 됐다”며 “화장품과 일부 액세서리는 그대로 YSL 브랜드를 쓰고 나머지는 SLP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몇몇 패션 전문가들은 “이브 생 로랑이 과거 패션계에선 막강한 파워를 지닌 최고의 디자이너였음엔 분명하지만 21세기 들어 그의 인지도는 다른 유명 패션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쇄신 차원에서 이름을 덜어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피에르 발망이 발망의 사후 명성을 잃어가다 2006년 ‘천재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을 영입하고 브랜드 이름을 ‘발망’으로 바꿔 브랜드 리뉴얼을 추구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데카르넹이 이끈 ‘발망’은 그야말로 패션계에 폭풍을 몰아치며 20~30대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패션 브랜드로 떠올랐다. 데카르넹이 디자인한 청바지는 500만원이 넘는데도 국내에서 매진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3월 부터 이브 생 로랑의 총괄 디자이너가 된 에디 슬리먼. 그는 브랜드 이름을 이브 생 로랑(YSL)에서 생 로랑 파리(SLP)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21세기 천재 디자이너로 꼽히는 에디 슬리먼을 영입한 이브 생 로랑 측에선 과거와는 다른 혁신이 필요하고, ‘슬리먼의 이브 생 로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이다. 즉 이브생 로랑의 유훈은 간직하면서 슬리먼 식의 ‘체제의 변화’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브랜드 변경이라는 것이다. 에디 슬리먼의 경우 지난 2007년까지 디올의 남성복인 ‘디올 옴므’를 이끌며 ‘스키니 패션(몸에 꼭 맞는 패션)’의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샤넬의 총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를 입기 위해 40kg을 감량한 사건은 유명하다.
<BR>일부에선 “싸구려 호텔 체인 이름 같다” “창의성 제로의 전략”이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반대로 “생 로랑과 슬리먼의 절묘한 결합” “전통을 간직한 활력 넘치는 이름”이라는 반응도 있다. 또 SLP가 ‘생 로랑 파리’가 아닌 ‘슬리먼(Slimane) 파리’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생 로랑 파리로 이름을 바꾼 작품들은 2013봄·여름 패션쇼부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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