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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3.0 심포지엄] "K팝, 스웨덴 이민 2세 겨냥한 틈새 문화로"

  • 최규민 기자

  • 입력 : 2012.04.30 03:03

    쇠데르퇸大 휘비네트 교수

    이번 한류 3.0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학자들 외에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 종사자들과 학자들이 참석해 각국에서 한류의 현실과 발전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 중 스웨덴 쇠데르퇸 대학 다문화센터 토비아스 휘비네트 교수는 서구사회의 주류 백인층이 아닌, 제3세계 출신 이민자 2세들을 겨냥한 틈새 문화로서의 한류의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휘비네트 교수는 "스웨덴에서는 영화와 만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가 일부 계층에서 관심을 받았다가 점차 K팝 쪽으로 한류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광적인 K팝 팬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한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링크하거나, K팝을 함께 듣고 춤을 추는 정기적인 모임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 가수 한 명당 스웨덴 사람들의 유튜브 조회 수는 평균 3000건 정도이며, 한국 가수 한 명당 약 1000명 정도의 페이스북 추종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웨덴의 한류 팬 숫자는 적지만 극도로 헌신적인 팬층이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류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휘비네트 교수는 스웨덴 K팝 팬들의 특징을 1980~2000년대에 태어난 청년층, 여성, 노동자계급, 이민자 2세, 동성애자로 정리했다. 그는 "J팝(일본 대중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스웨덴에서 K팝은 기묘하고 우스꽝스럽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며 "유색인종 노동계급의 자식세대에게 한류가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스웨덴에서 한류의 확장에는 뚜렷한 한계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한국영화 팬들은 스웨덴 중산층과 상류층이 주를 이뤘던 반면, K팝 팬들은 정반대 계층이 대부분"이라며 "한류가 잠재적인 소비자층을 넓힌 반면 (고급문화로서의) 지위는 어느 정도 잃어버린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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