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놨다. 와이브로는 최근 유럽식 4G 이동통신 표준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식경제부는 와이브로용 장비 수출 확대를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4세대 이동통신 장비산업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2006년 독자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지국 장비가 단순하고 구축 비용이 저렴해 2015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10~20% 정도가 와이브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경부는 국내 와이브로 장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소·중견 기업의 와이브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항·산업 등 특수목적에 활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이 다양한 단말기·기지국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산업 인프라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국내 기업의 와이브로 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0년 18%에서 2015년 30~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22개국인 와이브로 도입 국가 수도 5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 산업이 개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적 이동통신사들이 4G 이동통신 표준으로 이미 롱텀에볼루션(LTE)를 대부분 낙점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017670)·KT·LG유플러스(032640)등 이동통신 3사 모두 LTE 가입자 확보에 혈안인 반면 와이브로 투자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는 가입자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2006년 와이브로 개발 이후 국내 가입자 수는 7년간 채 100만명이 안된다. LTE는 지난해 연말 상용화 했지만 올해 1000만명 가입자 돌파 예정이다.
박일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세계적으로 LTE가 대세긴 하지만 항만·공항 등 와이브로가 사용될 수 있는 시장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