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대구텍, 제2공장 짓고 한국 투자 확대

입력 2012.04.03 03:04

5만8000㎡ 부지 4개동 완공, 직원 추가로 뽑고 생산 늘려
강원 영월 텅스텐 광산과 7000만달러 투자계약도 앞둬

2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절삭공구 제조업체 대구텍. 이곳에서는 대구지역 기업이 개최하는 행사 중 가장 많은 2500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텍의 대주주인 이스라엘 IMC그룹의 제이콥 하파즈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버핏 회장이 2007년부터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도 대구텍 때문이다.

옛 대한중석인 대구텍은 지난 1998년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금속가공기업인 IMC그룹이 100%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버핏 회장이 지난 2006년 IMC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어에 합류했다. 작년 3월 기공식 때 한국을 방문한 버핏 회장은 제2공장 건설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텍의 작년 매출은 약 5000억원.

5만8000㎡ 부지 위에 4개동으로 이뤄진 대구텍 제2공장은 시끄러운 기계음이 울리는 공장이 아니라 깔끔한 사무실 같았다. 축구장 서너개 크기의 동마다 로봇 기계가 파우더 형태의 금속분말을 압축해 드릴 등 갖가지 모양의 절삭공구를 만들어낸 뒤 굽고 특수코팅을 했다. 직원들이 별도의 방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었다. 공장 동마다 지하에 컨베이어 벨트를 깔아 생산된 제품이 자동으로 다음 공장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했다.

박용수 플랜트 엔지니어링 팀장은 "지하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느라 비용이 2~3배 더 들었지만,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장의 동마다 높이 9m의 대형 선반을 만들었다. 각 공정에서 생산된 반제품을 약 600만개나 보관할 수 있는 창고다. 대량으로 반제품을 미리 만들어둬 제조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고객사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요구사항에 맞게 가공해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텍은 지난해 250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고, 올해 120여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내년이면 생산량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셰 샤론(64) 대구텍 사장은 "대구시가 사업유치를 적극적으로 도왔고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한·미 FTA 체결 등으로 한국 공장에 대한 가치가 날로 높아져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절삭공구 업체 대구텍의 대주주인 이스라엘 IMC그룹의 하파즈 회장(오른쪽)이 2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완공된 대구텍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IMC그룹을 인수했으며 대구텍 제2공장 투자도 직접 결정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IMC그룹도 한국 투자를 보다 확대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의 유명한 텅스텐광산인 상동광산에 7000만달러(약 79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텅스텐(중석)은 절삭공구를 만들 때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 대구텍은 연간 6000t 이상의 텅스텐을 원자재로 사용하는데, 현재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구텍 관계자는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텅스텐의 광산까지 갖게 된다면 절삭공구 생산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 하파즈 IMC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간30분 동안 2300명의 고객사 대표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열의를 보였다. 하파즈 회장은 "항공·풍력발전·의료 등 고성능 산업일수록 고급 절삭공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2공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절삭공구에 생산을 집중해 현재 65%인 수출 비중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삭공구 업체 대구텍의 대주주인 이스라엘 IMC그룹의 하파즈 회장이 2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완공된 대구텍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IMC그룹을 인수했으며 대구텍 제2공장 투자도 직접 결정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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