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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국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 신사동에 떴다

  • 박정현 기자

  • 입력 : 2012.03.21 16:10 | 수정 : 2012.03.21 16:35

    인앤아웃 버거 판촉행사 시끌벅적… 티켓 동나고 4시간 기달리기도

    “트위터 보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왔어요. 미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햄버거인데 서울에서 판다고 해서요.” (경기도 광명시·대학생 A씨)

    “홍콩 프로모션 때는 인앤아웃 버거를 먹으러 홍콩까지 갔어요. 평소에는 먹을 수 없으니까요.” (서울·직장인 B씨)

    21일 점심 때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한 건물 앞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를 맛보러 온 것이다. 작은 카페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햄버거 패티 익는 냄새가 길거리로 퍼졌다. 100m가 넘게 줄을 선 사람들 중에 영어로 대화하는 사람들이 유달리 많았다. 대부분 인앤아웃 버거를 아는 유학생과 교포들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 행사에서 판매된 인앤아웃 버거
    신사동 가로수길 행사에서 판매된 인앤아웃 버거
    ◆ 미국인도 먹기 힘든 햄버거 서울서 깜짝 이벤트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로 꼽은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를 포함해 5개 주에서만 햄버거를 팔고 있다. 1948년에 문을 열었지만 매장 수도 278개에 불과하다. 맥도날드가 미국 전역에 1만개 매장을 연 것에 비교하면 미국인도 먹기 힘든 햄버거인 셈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매장 옆에 농장에서 키운 소만 쓴다는 철학으로 동부지역엔 프랜차이즈를 한 곳도 출점시키지 않았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고 냉동이 아니라 냉장육을 사용해 매장에는 냉동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신사동 깜짝 이벤트를 찾은 고객들도 하나같이 “냉동하지 않은 고기”와 “신선한 재료”를 인앤아웃 버거의 비결로 꼽았다.


    21일 오후 신사동 가로수길이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 오후 신사동 가로수길이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잠깐 진행되는 행사에 몰린 인원은 300여명에 가까웠다. 햄버거 구매 티켓은 이미 11시에 문을 열자마자 동이 났다. 아침부터 유모차를 끌고, 수업을 빼먹고, 휴가를 내고 몰린 사람들이 빼곡히 줄을 서서 버거를 먹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전부터 와서 줄을 섰다는 한인 교포는 “재료가 싱싱한 것이 인앤아웃 버거의 장점”이라며 “다른 패스트푸드와 달리 재료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 행사에 쓰인 재료 중 햄버거 패티만 현지에서 쓰는 재료를 그대로 가져왔다. 양상추, 토마토, 빵 등 나머지 재료는 모두 한국에서 조달했다. 조리는 현지 매장에서 일하는 미국인 조리사 2명이 맡았다.
    21일 오후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해 몰린 손님들은 최소한 1시간에서 4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
    21일 오후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해 몰린 손님들은 최소한 1시간에서 4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
    ◆ 페이스북·트위터 보고 인파 몰려…한국 진출은 미정

    이날 행사는 20일 오후 무가지에서 작은 광고 하나를 게재한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퍼졌다. 주최 측은 “하루 전날에 광고해도 손님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일 프로모션은 인앤아웃 버거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선 서울이 4번째이다.

    인앤아웃 버거의 브라이언 나카오 대외특별행사 매니저는 “아시아 지역에서 인앤아웃의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의 선호도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앤아웃 버거가 실제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이미 미 동부지역에서도 여러 번 프랜차이즈 문의가 들어왔지만, 재료 조달을 문제 삼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 버거는 행사 하루 전날 밤부터 무가지를 통해 홍보했고, 대부분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식을 전해듣고 찾아왔다.
    인앤아웃 버거는 행사 하루 전날 밤부터 무가지를 통해 홍보했고, 대부분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식을 전해듣고 찾아왔다.
    교포 출신의 한 대학원생은 “특정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인앤아웃 버거의 매력인 것 같다”며 “과거에 도넛 가게인 크리스피크림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신비감이 떨어졌는데 인앤아웃 버거는 지나치게 프랜차이즈를 확장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인앤아웃 버거가 한국에 정식 매장을 내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한국 상륙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카오 매니저는 “아시아 시장 진출은 결정된 것이 없으며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사동 가로수길 수제버거 매장들은 인앤아웃 버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버거를 먹으러 왔다가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인근 수제버거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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