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원로방송인 '송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인 송해(85)씨는 올 초부터 기업은행 TV광고에 모델로 나서 "기업은행은 기업만 이용하는 은행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나간 뒤 60~70대 노인 44명이 기업은행을 찾아와 "여기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인지 여태 몰랐다"면서 42억원을 예금했다고 하는군요.
1인당 9500만원꼴인데, 노인 고객들이 수십년간 거래하던 주거래은행을 옮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자랑합니다. 송해씨 광고 모델료가 연간 3억원가량이라고 하니, 이미 모델료의 14배 정도를 예금으로 유치한 셈입니다.
기업은행의 한 임원은 "지점에 찾아와 '송해씨 때문에 왔다'고 말한 분들만 따로 집계한 것이 44명"이라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송해씨 때문에 찾아온 고객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하더군요.
송해씨가 출연한 기업은행 광고는 첨단 기법 등이 동원되지 않아 세련됐다는 평은 받지 못합니다. 투박한 편이죠. 하지만, 국민MC로 불리며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원로 방송인이 역시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송해씨는 기업은행 '홍보대사'로도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의 한 식당에서 자신이 출연한 광고를 보고 기업은행 고객이 된 11명을 초청해 점심 대접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은행은 광고 모델로 송해씨 외에 2명의 원로 탤런트를 놓고 저울질하다 송해씨가 사생활 등 모든 면에서 깨끗하고 자기 관리가 잘된 분이라고 판단돼 낙점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