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확보하고 보자"…건설사, '대학생 모시기' 치열

조선비즈
  • 허성준 기자
    입력 2012.02.27 16:52

    극심한 건설 플랜트 인력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대학 학부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본 지식만 갖춘 학부생이라도 일단 확보하고 나서 재교육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 “일단 잡고 보자”…건설사, 플랜트 관련 학부생 영입 ‘사활’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플랜트 인력 확보를 위해 캠퍼스 ‘리쿠르팅’ 대상 학교를 기존 17개 대학에서 22개로 확대했다. 대상 지역도 넓어졌다. 예전에는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집중됐었지만,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학교는 모두 지방 소재 대학이다.

    대림산업(000210)도 지난해 처음으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등 지방에서 처음으로 캠퍼스 리쿠르팅을 시작했고, 플랜트산업협회와 해외건설협회에서 실시하는 플랜트 관련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입사 지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플랜트 신입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방 소재 대학교에 대한 캠퍼스 리쿠르팅은 지방 토건 공사를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플랜트 인력 부족으로 지방 소재의 플랜트 관련 전공자를 확보하기 위해 대상 학교를 추가했다”며 “지방 소재 대학교의 기계공학과, 전기공학과, 화학공학과 쪽 학생들도 대형건설사의 취업의 문이 넓어져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도 건설사의 영입 대상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SK건설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신규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관련 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대학생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GS건설 제공.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아므레야 산업단지에 지은‘이랩(E-LAB)’플랜트 전경
    ◆ 건설사, “채용 아무리 많아도 모자란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대학 학부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플랜트 관련 인력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건설사의 플랜트 신입 인력 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신규 채용 직원 가운데 플랜트 부문 인력은 74%에 달했다. 2010년 상반기 67%, 2010년 하반기 84%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신규 직원 가운데 61%가 플랜트 관련 직원이었다. 지난 2009년은 48% 정도였다. 플랜트 설계 부문이 주력인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2010년 말부터 분기마다 직원을 400명씩 늘려 올해 신규 채용인원을 1700명 정도로 잡았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기준으로 건설사 채용규모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8월부터 건설사의 채용은 올해 1월까지 내리막길”이라며 “다만 각 건설사의 플랜트 부문 채용은 정기 채용에서 상시 채용으로 바뀐 곳이 많고, 채용규모도 주택·토목 분야보다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준비된 인력 아니어도”…재교육 통해 일선 현장 투입

    물론 대학을 갓 졸업한 학부생들을 곧바로 일선 현장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나름대로 재교육 과정을 통해 플랜트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플랜트인력 양성 인턴십’을 올해 처음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하며 3개월 동안 해외현장에서 인턴십을 수료하면 7월에 내부 평가 후 곧바로 입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또 플랜트 부문 입사자에 한해서 ‘플랜트 설계 OJT’를 10주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GS건설(006360)은 입사자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은 없지만, 직종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인턴십을 수료한 사람은 100%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입사원 재교육을 인턴십으로 대신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플랜트 직종 교육’이라는 4주간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한 신입직원에게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졸업생은 물론 플랜트 관련 전공 재학생에 대한 해외 인턴십 과정을 개설해 1년 동안 인턴십 교육·실무를 이수하면 내부 평가 뒤 정식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많은 입사 희망자 중에서 건설사가 우수인력을 뽑는 것이 일반적인 채용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인력난으로 인해 플랜트 관련 전공자를 유치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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