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기후변화 해결 위해 원전은 선택 아닌 필수"

  • 조재희 기자

  • 입력 : 2012.02.13 03:02

    ['세계 에너지 전망 2011 세미나'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
    원자력 발전소 안 지으면 이산화탄소 배출 크게 늘어
    신흥시장 원전 건설 땐 한국 경험이 경쟁력 될 것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원전은 결국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원전은 필요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Biro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11 세미나' 강연을 마친 뒤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IEA 대표로 참석했으며,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선 에너지분과 의장을 맡은 에너지 전문가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환경문제인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원전을 짓지 않게 되면 대신 석유·석탄·천연가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원전 건설에 대해 중국·인도 등 신흥 국가와 유럽 선진국의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은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지만 신흥 국가들은 급증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발전소가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수십년간 큰 문제 없이 원전을 운영해온 경험은 향후 원전 건설이 이어질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탓에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년 연속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는데 올해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적었던 때는 없었다"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모여 탄소 배출 상한 목표를 정하고 구속력을 가지는 협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탄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 자동차 업계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처럼 전기차·하이브리드·바이오연료 등 가운데 어떤 대안이 채택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부품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략을 짜는 중이어서 향후 관련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