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돈 좀 모아보자고 연초에 굳은 결심을 했지만 12월인 지금 막상 해놓은 것이 없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특판상품이나 각종 이벤트를 챙기면 '쏠쏠한' 우대금리나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신상품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의 주력 상품들도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2011년 '재테크 막차'를 서두르는 투자자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특판예금 서둘러 가입을
최고 연 7% 이자를 주는 우리은행 '매직7 적금'은 올 연말 판매가 마감된다. 신용카드 실적과 적금 금리(기본 연 4%)가 연계된 상품으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금 25만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카드 사용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연 6%, 500만원 이상이면 연 7%를 준다. 계약기간은 1∼3년, 가입금액은 월 50만원 이하이며, 비과세 생계형 저축 및 1000만원 한도 내의 세금우대 상품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 영화의 흥행실적에 따라 금리를 더 얹어주는 '시네마정기예금 마이웨이'도 오는 29일까지만 판매된다. 이 상품은 지난 22일 개봉된 장동건, 오다기리조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의 관객 수에 따라 현재 연 3.7%의 기본금리에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가입기간은 1년이다.
외환은행은 '넘버엔 월복리 적금'을 연말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1년, 2년, 3년제가 있으며 '넘버엔 통장'이나 '윙고 통장' 또는 '여성파트너예금'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로 0.2%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년제 최고 금리는 연 4.3%, 2년제는 연 4.5%, 3년제 연 4.8%의 금리가 적용된다. 단 700억원 한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방은행 중에는 전북은행이 연말까지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전라북도에 유치하는 것을 기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1년제 금리는 연 4.1%지만, 제10구단 전북 유치가 확정되면 0.2%포인트 추가금리를 준다.
또 IBK기업은행은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섬김통장'에 가입할 경우 1% 포인트의 금리우대와 함께 전자금융·현금지급기(ATM)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배당받으려면 27일까지 주식 사야
연말에 또 놓칠 수 없는 것이 배당주다. 특히 올해는 코스피200에 편입돼 있는 종목들의 배당수익률이 1.47%로, 2008년 2.62%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이 현재 주가의 몇%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교보증권이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200개 기업 중 3월 결산법인인 11개 법인을 제외하고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연말 배당으로 11조8500억원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말 주식투자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하고 30일까지 명의개서를 해야 한다. 주식을 산다고 해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 이름으로 명의개서를 하거나 주식을 증권사에 맡겨야 한다. 이 절차를 모두 마쳐야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주주총회 참여 자격도 주어진다. 다만 배당 상위 종목들은 연말에 주가가 시장 대비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
◇취득세 감면 끝… 입주일 앞당겨라
정부가 올 초 한시적으로 주었던 취득세 감면 혜택은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9억원 이하 1주택은 2%에서 1%로, 9억원 초과나 다주택자는 4%에서 2%로 세금을 깎아줬는데 다시 원상복구시킨다는 얘기다.
내년에는 세금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신규 분양자들은 입주 계획을 앞당기는 전략을 짜는 게 좋다. 불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입주일 때문에 꼼짝없이 수백 만원에 달하는 취득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1월 중순 입주 예정이었다면 이달 후반으로 입주 예정일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아파트 38평형 분양가가 3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취득세로만 약 7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안으로만 입주해 취득세 50% 감면혜택을 받으면 입주자들은 약 350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