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천하' 침대 매트리스 시장 흔들

조선일보
  • 진중언 기자
    입력 2011.12.21 06:32

    웅진코웨이·한샘 도전장 - 침대 빌려주고 사후 관리… 웅진, 2달여만에 좋은 반응
    한샘은 세계 최고 설비 도입, 공격적 신제품 마케팅

    에이스침대가 1990년대 초부터 20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도전장을 던졌고, 정수기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도 '침대 렌털'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연간 8000억원 규모의 국내 침대 시장은 에이스침대가 약 29%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침대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3만원 정도를 받고 침대 매트리스를 대여해주고, 3년 뒤 침대 소유권을 고객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매트리스는 미국 침대 브랜드 '레스토닉'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전국 1만3500명의 방문판매 조직을 가진 웅진코웨이는 정수기나 비데처럼 침대의 '사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4개월마다 매트리스 오염도를 측정하고 살균작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의 침대사업 진출에 가구업계는 "누워보지도 못하고 고르는 매트리스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웅진코웨이는 출시 초기 TV홈쇼핑과 방문 판매를 합쳐 2주 만에 4000개가 판매됐고, 11월에도 5000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빌리는 매트리스' 개념이 확대되면 내년에는 월 1만개씩 판매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웅진 주장대로 된다면 에이스침대의 월 판매량(1만8000대)에 이어 단숨에 침대업계 2위로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김형권 마케팅전략팀장은 "매트리스 위생 관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 고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종합 가구업체 한샘도 3%에 불과한 매트리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샘은 브랜드 가구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침대 매출은 220억원에 불과, 에이스침대(약 1700억원)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한샘은 매트리스 분야의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프링 제조업체인 스위스 레멕스사(社)의 제조설비를 들여왔다. 한샘 강승수 부사장은 "에이스침대의 독주를 저지할 기술력을 갖춘 셈"이라며 "최근 10여년 동안 국내에선 에이스침대만 레멕스 스프링을 쓸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지난 10월 레멕스의 기술력으로 스프링 내구성과 탄력을 7개 구역으로 나눠 구성한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를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인 판매망이 강점인 한샘은 온라인 쇼핑몰과 체험 매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년 침대 매출을 6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시장 상황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매출 1691억원을 올린 에이스침대는 올해 매출 1900억원에 영업이익도 작년(361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받은 매트리스 제작 관련 특허만 40개가 넘는다"며 "침대 전문기업으로서 생산량과 기술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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