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정오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2시 조선중앙TV 방송 이후 코스피지수는 급락해 장중 4.86%까지 하락했었다. 장중 1750선까지 미끄러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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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는 김정일이라는 대안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누가 김정일의 자리를 이어갈지 상황이 불확실해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994년 7월 10일 일요일 김일성 사망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11일 코스피지수는 0.79%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12일 1.24% 상승하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었다.

전 업종이 와르르 무너졌다. 의약품·의료정밀·기계업종은 5% 넘게, 기계·종이목재·화학·서비스·중형주·전기전자 업종은 4% 넘기 하락했다. 증권·유통·건설 업종은 3% 넘게, 은행·철강금속·금융·보험·운수장비·음식료·통신업종은 2%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파란불(하락)을 켰다. LG화학은 5.02% 급락했으며 삼성전자·현대중공업·삼성전자우는 3% 넘게 미끄러졌다. 현대모비스·신한지주·삼성생명은 2% 넘게 하락했으며 현대자동차·포스코·기아자동차##·한국전력도 1~2% 밀리며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장중 5% 가까이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반등, 하락폭이 3.43%까지 줄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2.5%가량 하락하고 있었다. 순수한 '김정일 사망 효과'가 약 1%포인트 정도된 셈이다.

북한 리스크(위험), 정치적인 사건은 국내 증시에 짧고 굵게 영향을 준다는 축적된 경험에 기관은 장중 오히려 매수전환하며 코스피지수 하락폭을 줄이는 데 힘을 더했다. 특히 기금이 1414억원 주식을 샀다. 기관 전체는 104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장중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며 순매수 폭을 확대했지만, 결국 165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206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7일간 일일평균 2052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큰 순매도 폭은 아니다. 외국인 비중이 큰 프로그램은 331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으로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의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인한 하락은 곧 다시 반등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