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인터넷과 위치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광고만 골라보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김연수(39) 디엔에이소프트 대표는 "기존의 PC에 이어 스마트TV·태블릿PC·스마트폰 등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이 보는 광고 화면의 60% 이상은 지능화됐다"고 말했다. 디엔에이소프트는 인터넷 '광고 네트워크' 회사다. 언론사 사이트나 블로그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와 광고주를 연결해 광고를 실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회사를 통해 3000개 사이트에서 하루 총 10억건의 광고가 노출된다. '리얼클릭'이라는 광고 상품이 회사 이름보다 더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미래의 인터넷 광고는 '정보'에 가까운 형태다. 인터넷에는 이미 사용자의 행동을 알 수 있는 기술이 많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각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하지 않는 광고가 보기 싫은 형태로 나타나면 효과가 없습니다.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내용의 광고가 원하는 곳에 나타난다면 그건 정보입니다."

그는 사용자에게 맞는 광고를 적절한 곳에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보강하고 있다. 화면에 있는 내용이나 사이트의 특징에 맞춘 정보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 광고 제작사가 보다 창의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보상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있는 광고인데도 사용자가 많이 클릭하면 광고비를 깎아주는 것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디엔에이소프트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大賞)' 행사에서 방송통신위원장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우리 광고 상품을 이용하면 최근 논란이 된 상업성 파워 블로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사용자들을 속일 게 아니라 정식으로 광고를 보여준 만큼 대가를 받는 방식을 선택하면 문제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디엔에이 소프트를 통해 월 500만원씩 광고 수익을 올리는 블로거도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내년 목표로 중국 시장 진출을 꼽았다. 국내 광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 진출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인민일보·중국경제망·중국증권망 등 현지 사이트에서 시험 가동을 마쳤다"며 "3~4년 후에는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