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제네시스 프라다’의 1호차가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와 함께 2년간의 공동개발로 출시한 '제네시스 프라다'의 1호 생산차가 중고매물로 나온 것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올해 5월 제네시스 프라다의 출시를 기념해 열린 VIP 신차발표회를 통해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에게 제네시스 프라다의 첫 번째 생산차량인 1호차를 전달한 바 있다.

올해 5월 양승석 전(前) 현대차 사장이 제네시스 프라다 VIP발표회 현장에서 첫번째로 생산된 1호차의 키를 배우 차인표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차량은 ‘(주)열둘’이라는 법인명으로 등록됐으며, 이 회사는 차인표·신애라씨 부부가 창업한 12세 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업체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경우 보조석 하단에 생산 번호가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 있어 몇 번째 생산차량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매물로 나온 이 차량에 쓰인 숫자는 ‘GP-0001/1200’ 국내 1200대 한정생산 중 첫 번째로 생산된 차량을 의미하는 숫자다.

이 차량은 올해 6월에 출고된 것으로 현재까지 주행거리가 1486㎞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일산과 삼성역 구간(약 40㎞)을 보름 정도 출퇴근한 거리밖에 안 될 만큼 거의 신차에 가깝다. 하지만 이 차량의 가격은 6개월 만에 신차 가격(7900만원)보다 1050만원(13.3%) 낮은 68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매월 210만원씩 줄어든 셈이다.

지난 6일 서울의 한 중고차단지 주차장에 전시된 제네시스 프라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에게 전달한 제네시스 프라다 1호.

중고차 업체를 찾아 문의한 결과 현금으로 살 경우 103만원의 추가 할인이 가능해 최대 6747만원(14.6%↓)에 차량 구매가 가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급 국산 차량의 잔존가치가 8~9%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같은 기간의 일반 에쿠스(VS380·신차 가격:6900만원)의 중고차 가격은 550만원 떨어진 6350만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어, 잔존가치가 8%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에쿠스는 대형세단임에도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고 순환이 빨라 시세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모델”이라면서 “이에 비해 제네시스 프라다는 신차가격(7900만원)이 워낙 높아 거품이 빠지고 있어, 가격하락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제네시스 프라다를 보러 온 고객들도 가격 대비 성능·사양면에서 우수한 일반 에쿠스를 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프라다 보조석 아래 부분에 생산순번이 표시된 금속판. 'GP-0001/1200'은 1200대 한정 차량 중 '1' 첫번째 생산차량임을 증명한다.

현대차가 올해 5월 출시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총 2000대(국내 1200대·해외 800대) 한정으로 판매하는 모델로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딜리버리(운송) 전용 화물차와 쇼룸(서울 청담 ‘비욘드 뮤지엄’)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VIP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그 결과 제네시스 프라다는 올 5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출시 보름 만에 200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5월 150대에서 ▲6월 67대 ▲7월 24대로 줄어들며, 최근까지 3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전문가는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필요에 의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대차로선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VIP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해가면서 톱스타 부부에게 1호차를 전달한 현대차로선 우스운 꼴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1호차 전달 행사(19일) 이후 관련 보도와 블로그·카페에 글이 퍼지면서 18일~25일까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5일간 일일 자동차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