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웅 베인앤컴퍼니 이사

제조와 유통의 통합 트렌드는 이제 대세(大勢)다. 유통업계가 이를 기회로 살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기존 제조업체의 브랜드 파워가 약한 상품을 자체 브랜드 상품(PB 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존 업체의 브랜드 파워가 약할수록 브랜드 구축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유통업체 고유의 강력한 브랜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는 돈을 들여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보다 상품 개발에만 치중하기 쉽다. 그러나 자체 상품이 경쟁 유통업체나 기존 제조업체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규모가 작은 후발 유통업체일수록 자체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규모가 작을수록 제품 구입 단가가 비싸고,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체 상품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기존 유통업체와 차별화해 성공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