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재단', 저소득층 학생 8만4000명 지원

조선일보
  • 김은정 기자
    입력 2011.12.05 03:03

    [私財 5000억 사용처 확정]
    '미래인재 육성 계획' 발표… 학비 대출 연체금 갚아주고 저금리로 학자금 빌려줘
    과학·예술 특기자 키우고 19~39세 예비 기업가에게도 창업 자금과 컨설팅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의 기부금을 저소득층 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지난 8월 국내 개인기부 사상 최대 금액인 5000억원을 기부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등 교육비 지원에 이 돈을 쓰기로 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한 대학생들의 대출 연체금을 갚아주고, 저금리로 학비를 빌려주는 학자금 지원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이 평소 "누구나 균등한 교육 기회를 가져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고 말해 온 뜻에 따른 것이다. 5000억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의 이름도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바꾸고, 정 회장 본인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펴기로 했다.

    4일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이름으로 내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농어촌 지역 초등학생 등 총 8만4000명의 교육을 지원하는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핵심 지원대상은 고금리 학자금 대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대학생이다. 법정 최고이자율이 39%에 달하는 대부업체에서 학자금을 빌린 학생들이나,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학생 중 지원대상을 찾아 6%대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을 도와주는 게 첫 번째 지원 사업이다. 정몽구재단이 각 대학에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추천받아 국민은행에 저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줄 계획이다. 그런 다음, 재단에서 이들에게 대출 이자를 지원하거나, 사정이 어려운 경우 최대 3년간 이자 전액을 대신 내주기로 했다. 이렇게 지원받을 학생은 1만3000여명이다.

    중·고등학교 재학생 중 과학과 예술에 재능이 있지만 집안 사정상 배울 기회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학습비를 주고, 대학교수의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또 만 19~39세 청년 중 환경·서비스·문화예술·교육·정보통신 분야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창업 자금과 컨설팅 비용을 대주는 일자리 창출 사업도 벌인다. 대학 학자금 대출지원 사업 외에 기타 사업 수혜자도 연간 1만4100명씩, 5년간 7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기업은 사업에서 성공하고 일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면서 교육격차 해소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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