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엇갈린 상황

조선비즈
  • 정선미 기자
    입력 2011.11.27 14:47

    최근 최고이자율 위반으로 영업정지 위기에 놓인 국내 1, 2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엇갈린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대부업체의 자금줄이 막히자 국내에서 돈을 많이 빌린 러시앤캐시는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인 반면 일본에서 자금을 들어오는 산와머니는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은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와 그 계열사인 미즈사랑대부와 원캐싱대부, 그리고 업계 2위인 산와머니 등 4개 업체가 연 39%의 최고이자율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고이자율이 인하됐음에도 종전 이자율(연 49% 또는 연 44%)을 적용해 30억원이 넘는 이자를 초과 수취했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을 경우 1회 위반으로도 6개월간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지게 됩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검사결과를 내달 초까지는 대부업체 제재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에 넘길 예정입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강남구청 측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검사결과를 받는대로 해당 업체들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아직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지도 않았음에도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저축은행, 캐피탈,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자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는 대부업체에 대출해주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대부업체와 거래하는 사람들은 저신용자가 많으므로 연체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죠.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대부업체에 자금을 빌려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정지라는 악재까지 이어지니 대부업체의 자금줄은 더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산와머니의 경우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말 산와머니의 재무제표를 보면 차입부채 3464억원 대부분이 일본 대주주로부터 빌린 차입금입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무차입경영에 나서는 등 보수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자금 대부분이 국내에서 빌린 돈입니다. 지난해 말 러시앤캐시가 발표한 재무제표를 보면 차입부채 1조39억원 중 원화차입금은 6043억원, 외화차입금은 1062억원으로 원화 차입금비중이 높습니다. 원화차입금 대부분은 1595억원 가량의 CP를 비롯해 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약 연 11%의 금리로 빌려온 것 입니다.

    따라서 러시앤캐시는 산와머니와는 달리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만약 이의신청을 할 경우 산와머니는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지만 러시앤캐시는 자금융통이 어려워지는 기간만 더 늘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가 이의신청 기간 만큼 길어지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영업정지처분을 받아들인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러시앤캐시의 경우 상환압력도 들어오는데다 영업정지를 대비해 유동성을 쌓아놓아야 하기 이미 신규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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