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 끝난 백화점 창립행사 매출 신장률이 5% 내외로 집계됐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행사인 만큼 충격이 크다. 게다가 10월 신장률은 올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백화점들은 고성장을 기록해온 터라 그만큼 충격이 크다.
이 때문에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마지막으로 예정된 송년 세일 기간을 연장하면서 매출 회복에 나서고 있다.
2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백화점 등은 25일부터 연중 마지막으로 벌이는 ‘송년 세일’을 실시한다. 보통 10일간 송년 세일을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세일 기간을 1주일 더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17일간 세일 행사를 벌이는 건 역대 최장 기간”이라며 “포근한 초겨울 날씨로 인해 겨울 옷 판매가 저조해 세일 기간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참여율과 세일율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예정이다. ‘노세일’을 고집했던 브랜드들과 아웃도어 브랜드, 명품 브랜드 등도 모두 참여해 10~80%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방기구, 스포츠용품, 구두·잡화 등도 할인에 나선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전점에서 ’기아자동차 32대, 반값에 드립니다’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1등 1명에게 기아 K7을, 2등 10명에게 K5 하이브리드를, 3등 21명에게 레이를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나머지 반값을 대준다.
현대백화점은 몽골에서 원사를 대량 구매해 생산한 캐시미어 의류를 시중 비슷한 상품보다 30% 싼값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9만9000원짜리 모직코트, 12만원짜리 소가죽 비즈니스백 등 바이어가 선정한 초특가 한정판 상품을 선보인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추운 날씨를 예상하고 각 의류업체가 10~20%씩 겨울상품 물량을 늘렸는데, 날씨가 더워 상품 소진율이 낮았다”며 “협력업체로부터 세일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