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건강한 블로거… 몇명이 물 흐려"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1.11.15 03:00

    지난 1년간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해 8억8000만원의 판매수수료를 벌어들인 파워블로거 문성실씨는 14일 "각종 비용을 제하면 1억6000만원밖에 안 남았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경비(인건비 포함) 2억1800만원, 기부금 1억2500만원, 세금 3억3800만원 등을 지출해서 자신의 손에 실제로 떨어진 돈은 얼마 안 된다는 것이다.

    문씨는 자신의 블로그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에서 각종 요리 비법과 살림 정보를 제공해 주부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문씨는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이라는 블로그 운영자 현진희씨와 더불어 국내에서 블로그 활동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다.

    문씨의 블로그에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300건이 넘는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그냥 블로그나 폐쇄하지 그러세요' '정말 뻔뻔하시네요' 등 문씨의 해명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상업 블로거들의 행태가 전체 블로그 문화를 흐리게 하고, 욕먹게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블로그 운영자들은 직장에 다니거나 살림살이를 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누는 행위 자체를 보람으로 여기는데, 이런 '명예'를 상업 블로거들이 없애버린 데 대한 허탈함이다.

    문씨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는 지난 7년간 총 방문자 수가 5200만명에 달했다. 문씨가 글을 쓰면 이를 자동으로 받아보는 구독신청자만 9만8000명이다.

    명승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은 "일부 상업적 파워블로거의 행위를 보고 전체 블로거를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거들이 유명세를 활용해 상업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영향력이 큰 파워블로거는 대부분 정치·시사·테크놀로지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 전직 기자, 시사 평론가, 교수 등이 활동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요리·여행 등과 같이 대중적 인기를 끌 만한 글을 올리는 주부 블로거를 뜻하는 '와이프로거(Wife+ Blogger의 합성어)'가 국내 블로그 문화의 주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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