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상 연소시험장 없이 허송세월

조선일보
  • 이영완 기자
    입력 2011.10.21 03:16

    이미 개발한 30t 액체엔진도 최종 연소시험 마치지 않아

    박태학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은 "2014년 말까지 1·2단 로켓용 75t 엔진과 3단 로켓용 5~10t 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시설을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국산 발사체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02년 첫 액체엔진 로켓인 KSR-3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발사체 개발 10년이 다 됐는데 아직 제대로 된 지상 연소시험 시설도 없는 것.

    2009년 초‘앙가라’로켓을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에 있는 지상 연소시험 시설로 옮기는 모습. 나로호 1단이 바로 이 로켓이다. /러 흐루니체프사 제공

    엄밀히 말하면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30t 엔진도 최종 연소시험을 마친 것은 아니다. 항우연은 30t 엔진을 구성하는 연소기와 터보펌프, 가스발생기 등 핵심 부분들을 따로 제작해 각각 국내 지상 시험을 했다. 항우연 조광래 박사는 "국내엔 30t급 시험시설이 있지만 조립이 완료된 엔진을 시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30t 엔진 중 터보펌프와 가스발생기 결합체만 따로 러시아에서 시험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항우연은 75t 액체엔진의 부분 시제품도 출력을 40% 정도로 낮춰 시험하고 있다.

    보통 엔진 하나를 개발하려면 2만초 이상의 지상 연소시험이 필요하다.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나로호 1단 엔진에 대해 120번에 걸친 2만6892초의 지상 연소시험을 했다. 이 중 3번의 연소시험은 엔진에 연료와 산화제 탱크까지 모두 결합된 완벽한 로켓 상태로 진행했다.

    국내 한 발사체 전문가는 "발사체 독자개발에서 러시아와 공동개발로 방향이 바뀌면서 연소시험시설도 러시아 것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사이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면서 허송세월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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