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티스즈키 나와라"

조선일보
  • 김은정 기자
    입력 2011.10.11 03:03

    현대차, 인도서 '작은 차 큰 싸움'
    800㏄ 신형 경차 출시, 연비 더 높고 힘 더 세고… 인도1위 '알토'와 정면 대결
    닛산·도요타·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 신차도 줄줄이

    세계 최대 소형차 시장 인도에서 현대자동차가 기존 자사 소형차보다 가격이 30% 싼 800cc급 신차를 출시하며 '소형차 전쟁'에 불을 붙였다. 10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8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신형 경차 '이온(Eon)'을 1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인도 1위 마루티스즈키를 정면 겨냥

    이온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내놓은 차 중 가장 작은 모델.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으며, 1100cc급 'i10(36만루피·약 860만원)'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가격도 i10보다 30% 싼 25만루피(한화 600만원)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차인 타타 '나노(624cc·368만원)'보다는 다소 비싸다. 그러나 점유율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의 대표 소형차 '알토(796cc·약 593만원)'와 비슷해, 양자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인도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마루티스즈키(45.2%), 현대차(18.2%), 타타(12.0%), 폴크스바겐(5.4%), 포드(4.9%) 순으로, 현대차로서는 1위 마루티스즈키를 따라잡으려면 소형차 부문에서 히트작이 절실했다. 현재 인도에서 팔리는 소형차 두 대 중 한 대는 마루티스즈키의 알토다.

    현대차가 13일 인도에서 출시하는 800cc급 신차‘이온(Eon)’. 현대차는 이온으로 세계 최대 소형차 시장인 인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박한우 HMI 법인장은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온은 스타일과 성능, 안전 측면에서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오토바이를 타다 처음으로 승용차를 사는 신규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전략형 소형차를 내놓기 위해 현대차 본사 연구본부(남양연구소)와 HMI 하이데라바드 R&D센터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머리를 맞댔다. 생산 부품의 95%를 현지에서 조달해 i10보다 현지 조달 비중을 10%가량 높이고, 에어컨·오디오 등 편의사양도 기능이 간소화된 저가형을 집어넣어 생산비를 낮췄다. 또 연비를 경쟁차 알토보다 7% 높은 리터당 21㎞까지 끌어올리고, 힘도 6.4% 센 50마력(bhp)으로 높였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인도에서 소형차 승부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 규모는 300만대로 이 중 187만대가 승용차였고, 승용차의 78%인 146만대가 전장(차체 길이) 4000㎜ 미만인 미니·컴팩트카일 정도로 인도는 소형차 대국(大國)이다. 인도는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10대 수준으로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2억 인도 인구의 향후 구매력을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 소형차 시장에 승부를 걸기 위해 속속 모여들고 있다.닛산은 1200cc급 '마이크라'를 지난해 하반기에, 도요타가 올 초 같은 크기의 '에티오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혼다가 자사 최저가 모델 '브리오'를 선보이는 등 일본 차3사가 일제히 소형 신차를 내놨다.

    이미 소형차 '폴로'를 들여온 폴크스바겐도 내년에 폴로보다 30% 싼 소형 신차 '업'을 내놓을 예정이고, 포드도 소형차 '피고'에 더해 2015년까지 8개 신차를 더 출시할 계획이다. GM도 2년 내 6개 신모델을 선보이는 등 내년까지 20만~40만루피(480만~960만원)대 신차가 7종 이상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소형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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