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돌아온 ‘황우석 테마’의 기세가 대단하다. 황우석 테마는 그동안 테마주 시장을 양분하던 안철수ㆍ박원순 테마와 나경원 테마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버리며 대표 테마주의 자리를 꿰찼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황우석 박사(現 에이치바이온 대표이사)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티큐브(052020)와 디브이에스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장을 마감했다.

황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재직 시절 만들어낸 ‘사람 배아줄기세포(1번 줄기세포.NT-1)’가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물질특허와 방법특허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에스티큐브와 디브이에스는 각 회사의 최대주주가 황 박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 박사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들썩여 왔다. 황 박사의 특허 획득 소식이 전해진 28일을 전후로 최근 3일 동안 이들은 각각 51.8%와 34.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황 박사 테마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동안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 후보 관련주인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는 최근 3일간 각각 3.8%, 3.4% 오르는데 그쳤다. 그나마 #안철수연구소가 16.7% 상승하면서 박 후보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테마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회사의 대표이사가 나 후보와 대학 동창이라는 소식에 이달 들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던 ##한창은 이날 6% 넘게 하락하면서 최근 3일간 주가상승률이 15.0%로 낮아졌다.

장애인 수송 차량과 같이 복지부문에 특화된 차량을 생산하는 오텍(067170)은 나 후보가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이나 어린이에게 편리한 저상버스가 많이 도입돼야 한다”고 발언하자 나 후보 관련주에 편입됐다. 이후 상한가와 하한가를 반복하던 오텍의 최근 3일간 수익률은 7.4%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를 이끄는 개인투자자들이 황 박사 테마로 대거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정치인 관련 테마에 싫증이 나 있던 투자심리가 황 박사의 특허 획득 소식을 계기로 새로운 테마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뚜렷한 실체가 없는 기대감만으로는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없다”면서 “이달 초 박 후보가 사외이사를 그만둔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했던 풀무원홀딩스의 사례가 좋은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