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로부터 날아든 악재로 인해 코스닥 지수가 소폭 약세로 장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 전 일각에서 우려했던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지수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13%) 내린 462.22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이긴 하나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증권사들의 전망이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 20분 현재 459.57을 기록 중이다.
이날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우려됐던 사안이라 국내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신호는 사전에 충분했기 때문에 충격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전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17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순매도에 나섰던 개인도 8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6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하며 14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동서(026960)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068270)이 1% 이상 내렸고, 4위 기업인 CJ오쇼핑과 6위 기업인 서울반도체(046890)는 각각 2%, 3% 이상 하락했다. 전날 6% 넘게 급락했던 CJ(001040)E&M##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업종 중에서는 통신장비(1.79%)와 종이ㆍ목재(3.00%) 업종을 제외하면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 정보기기와 출판ㆍ매체복제, 운송장비ㆍ부품 업종은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중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디지털텍이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했고,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가 불거진 선도소프트도 4일째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쏠리테크, 서화정보통신, 영우통신, 기산텔레콤(035460)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