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는 선거다.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대통령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더니 10월 26일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틈타 ‘차기 서울시장 수혜주’도 등장했다.
2일 증시에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인 3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61만주로 전날 거래량의 3배에 육박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이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설 덕분에 하루 만에 큰돈을 벌었다며 부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37.1%(37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30일 기준) 이날 하루 동안 안 원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191억원 늘었다. 일부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 전체에 ‘V3’(안철수연구소에서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이 깔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선거 테마주의 대장 격인 박근혜 테마주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쌍방울트라이가 새롭게 박근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진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이사가 쌍방울사외이사로 영입된 덕분이다. 쌍방울트라이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9월2일까지 5거래일 동안 무려 66.84%나 올랐다. (2일 종가기준)
최근 새롭게 등장한 정몽준 테마주의 기세도 무섭다. 정몽준 테마주로 불리는 현대통신과 코엔텍(029960)의 주가는 최근 2주간 각각 79.06%, 77.14% 올랐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정몽준 테마주라면 오히려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실체 없는 테마주라고 비판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선거 관련 테마주에 투자할 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나 후보와의 실질적인 연관성을 고려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분위기에 편승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한몫 잡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