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삼성전자 테마주'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핵심 협력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29일 반도체 검사장치 제조업체인 코디에스는 상한가인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CD TV에 사용하는 핵심 부품 소재인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신화인터텍의 주가는 14.85% 오른 4835원을 기록했고,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심텍은 7.39%,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원익IPS는 11.87% 상승했다. 레이저 다이오드(LD) 생산업체인 큐에스아이는 8.37%, 반도체·LCD 공정용 화학약품 제조업체 테크노세미켐은 2.01% 올랐다.

이번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 발표는 작년 8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협력사 동반성장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선정된 28개 기업은 자금운용·경영계획 등 다양한 면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2·3차 협력업체의 경영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계획이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모두에 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면서 협력사가 국내 및 해외 경쟁사들과 손을 잡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협력업체는 삼성전자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기술과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의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기술력과 성장 매력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테크노세미켐, 원익IPS, 대덕전자, 이엔에프테크, 심텍 등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