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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Story] 로봇 최강국 일본 그들을 구한 건 美製 로봇이었다

  • 베드포드(미국)=금원섭 기자

  • 입력 : 2011.08.27 03:51

    무너진 日 원전으로 들어간 美 아이로봇, 그 실용주의의 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일본 방위상은 "후쿠시마 원전에 들어갈 로봇이 '로봇 대국'이라는 일본에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로봇은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노인을 목욕탕까지 모시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에 일본을 지키지 못했다."

    일본 혼다자동차가 만든 '아시모'. 아톰의 꿈을 구현하기 위해 100억엔 이상을 투입한 인간형 로봇의 걸작이다. 일본 마에다건설은 "미래를 대비한다"며 마징가Z의 후지산 격납고까지 설계했다. 하지만 대지진 직후 아시모의 역할은 지진 피해지역 어린이들 앞에서 재롱을 떤 것이 전부였다.

    일본 로봇기술의 상징 '아시모'. 실용주의가 빠진 첨단기술은 무력했다. 위기의 일본을 구한 것은 미제 로봇 '팩봇'(큰 사진)이었다.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일본 로봇기술의 상징 '아시모'. 실용주의가 빠진 첨단기술은 무력했다. 위기의 일본을 구한 것은 미제 로봇 '팩봇'(큰 사진)이었다.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후쿠시마 원전의 폐허 속을 뚫고 들어가 고농도 방사선에 오염된 잔해를 수거해 구원의 길을 연 로봇. 그것은 청소기 회사로 유명한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팩봇(PackBot)'과 '워리어(Warrior)'였다. 아시모와 같은 화려한 팔다리도, 단정한 얼굴도 없는 직육면체 몸통(길이 68㎝, 너비 40㎝), 탱크형 캐터필러 다리, 180㎝의 포클레인형 외팔로 지금까지 원전 내부의 '방사선 지옥'을 청소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은 자신의 기술과 자본을 과시하기 위해 마스코트와 같은 로봇만 만들었다. 벤처에서 출발한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실용 로봇에 주력했다. 한마디로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인간과 같은' 로봇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로봇을 만들었다." 지난 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의 본사에서 만난 아이로봇의 창업자 콜린 앵글(Colin Angle·44) CEO는 이렇게 말했다.

    원전에 투입된 두 로봇은 군사용 로봇이다. "목숨을 걸고 적과 폭탄이 있는 건물에 인간 대신 들어간다. 테러 현장에서도 여러 구조 임무를 수행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그랬듯, 그들은 인간의 위험을 대신하고 있다."

    MIT(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은행빚 10만달러, 카드빚 1만달러로 '기업(起業)'한 콜린 앵글 CEO. 그에게 미국 실용주의의 본질을 물었다.

    아이로봇의 콜린 앵글 CEO는
    아이로봇의 콜린 앵글 CEO는 "로봇산업에서 실용주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로봇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에 들어간 팩봇은 1대에 12만달러(1억3000만원)이다.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인간 같은 로봇엔 관심 없다, 인간 위한 로봇만 만든다"
    日 구한 美아이로봇의 실용주의
    원자로에 들어간 '팩봇' 사람 대신 수색·정찰… 이라크戰, 9·11때도 활약
    두 다리 달린 日 로봇은 기술 과시용 마스코트 우리 로봇은 목숨을 구해
    주부를 춤추게한 '룸바' 초기 로봇 청소기 2000弗 그 돈이면 청소부 고용
    '빨리'보다 '깨끗'에 집중 10분의 1 싼 값에 내놔… 누구나 로봇 쓰는 시대로
    로봇과 인류의 미래 터미네이터와의 결전? 더 무서운건 인체 침투
    성능 좋은 로봇 눈·귀… 사람들이 이식하게 되면 그건 인간인가 로봇인가

    지난 8일 아이로봇 본사 1층 응접실. 콜린 앵글 CEO는 로봇대국 일본이 미국기업 아이로봇에 팩봇과 워리어를 요청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팩봇과 워리어가 철저한 ‘실용주의’ 로봇이기 때문이다. 실용주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에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얼굴 표정도 읽을 수 있는 로봇 아시모(ASIMO)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 있다. 하지만 원자로에 들어가 방사성 물질을 치우는 로봇은 없다. 일본 로봇산업은 실용주의에 실패했다.”

    ◆“안 망하려면 잘 팔리는 로봇 만들어라”

    앵글 CEO는 MIT에서 석사를 받은 직후인 1990년 아이로봇을 창업했다. 그때 나이가 겨우 22세. 사업자금은 은행대출 10만달러, 신용카드대출 1만달러가 전부였다. 사무실은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 차렸다. 직원은 6명뿐. 일감을 주려는 회사도 없었다. 대학 강의실에서 교재로 쓰이는 로봇을 만들어 겨우 수지를 맞췄다. 앵글 CEO는 “창업하고 처음 6년 반 동안은 ‘이번 달 월급은 또 어떻게 마련하나’라는 고민으로 한달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를 어떻게 살렸나.

    “닥치는 대로 하청 일감을 따냈다. 뺨을 만지면 웃음소리를 내는 장난감 아기 로봇, 빌딩 청소용 로봇 차량, 유정(油井)에 들어가 수리작업을 하는 로봇…. 뭐든지 만들어 팔았다. 기술력이 쌓이니까 미 국방부의 지뢰제거 로봇,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팔아서 돈이 되는 로봇을 당장 만들지 못하면 망한다’는 생각으로 덤볐다. 직원들과 함께 하루 18시간씩 일했다. 제때에 납품만 잘하면 현금을 주니까 좋았다. 빚지지 않고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기술도 축적할 수 있었다.”

    ―아이로봇이 실용주의 로봇으로 나간 이유는.

    “아이로봇은 돈이 별로 없었다. 당장 로봇을 팔아서 돈을 벌지 못하면 그냥 없어질 회사였다. 우리는 팔리는 로봇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성능은 좋아야 했고, 가격은 낮아야 했다. 항상 두 가지 기준을 지켜야 했다.”

    ―일본 대기업들이 실용주의에 실패한 이유는.

    “소니나 혼다는 연구·실험 차원에서 로봇을 만들었다. 그들은 성공한 기업이고 이익이 많은 기업이니 수천만달러 이상을 퍼부을 수 있었다. 자본을 바탕으로 기술을 과시한 것이었다. 이 로봇들이 안 팔려도 소니, 혼다는 그대로 소니, 혼다로 남는다. 연구·실험 그 자체로 만족한 것이다.”

    팩봇은 4월 17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의 이중문을 로봇팔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왼쪽) 팩봇은 운용 요원이 원격 조작한다.(오른쪽)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팩봇은 4월 17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의 이중문을 로봇팔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왼쪽) 팩봇은 운용 요원이 원격 조작한다.(오른쪽)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원자로에 들어간 팩봇… 생명을 지키는 로봇

    아이로봇 1층 응접실에는 반쯤 부서진 팩봇이 전시돼 있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써있다. “이 팩봇은 이라크에서 임무 수행 중 파괴됐다. 파괴되기 전까지 폭발물 19개를 제거했다.”

    앵글 CEO는 군사용로봇을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로봇’이라고 불렀다.

    ―군사용로봇이 어떻게 인류의 생명을 지키나.

    “팩봇은 건물이나 동굴에 숨어 있는 적군을 찾아내고 폭발물을 해체한다. 수색대원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뛰어들 필요가 없다. 폭발물 처리반도 마찬가지다. 최대 800m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 게임하듯이 원격 조종하면 된다. 팩봇이 적군을 죽이는 일도 없다.”

    ―전장(戰場)이 아닌 곳에서도 활동할 수 있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보지 않았나. 팩봇은 9·11테러 직후에도 구조 활동에 투입됐었다.”

    아이로봇은 산업용로봇도 만든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해양 정보를 수집·전송하는 ‘시글라이더(Sea Glider)’가 대표 상품이다. 작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당시 심해(深海) 정보를 제공한 로봇이 바로 시글라이더였다. 충전 배터리 1개면 9개월 동안 바닷속을 다닐 수 있다. 앵글 CEO는 “해양연구요원이 심해에 들어가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역시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로봇이다”라고 했다.

    ◆청소기로봇 룸바, 주부를 춤추게 만들다

    앵글 CEO를 로봇 세계에 처음 눈 뜨게 만든 것은 1960년대 미국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로봇 애니메이션 ‘젯슨 가족(The Jetsons)’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로지(Rosie)’.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며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정용로봇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로지 같은 로봇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미 국방부와 NASA를 위해 로봇을 만들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로봇이 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신기하게도 ‘젯슨 가족의 로지 같은 로봇’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곁에서 집안일을 거들며 나를 편하게 해주는 로봇을 원하고 있었다.”

    아이로봇은 2002년 청소기 로봇 ‘룸바’를 시장에 내놨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첫해에만 20만대가 팔리는 히트상품이 됐다. 출시 10년째인 올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만대가 판매됐다. 앵글 CEO는 “누구나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룸바가 열었다”고 말했다

    ―왜 청소기 로봇이었나.

    “많은 사람이 집안 청소를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3D 작업의 하나로 손꼽고 있었다. 청소기 로봇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지만, 너무 비쌌다. 1대에 2000달러나 했다. 그 돈이면 미국에서도 청소하는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다. 룸바의 가격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200달러로 정했다. 보통 사람들이 사서 쓸 수 있어야 했다. 청소하는 방식도 바꿨다. 기존 제품은 ‘얼마나 빨리 청소를 하는가’에 초점을 두었다. 룸바는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가’를 강조했다.”

    ―룸바는 어떻게 청소하나.

    “사람들이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먼지가 많은 부분은 여러 번 청소기로 밀더라. 정답이 거기에 있었다. 룸바는 먼지를 잘 긁을 수 있도록 바닥에 브러시 3개를 달았다. 브러시 1~2개만 있는 타사 제품과는 달랐다. 먼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도 붙였다. 먼지가 많다고 인식하면 그 주변은 여러 번 청소한다. 아이로봇만의 특허기술이다.”

    ―후발업체라서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세웠다. 얼리어답터들이 많이 찾는 전문점을 집중 공략했다. 광고비가 없었으니까….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사전제작 물량도 최소로 잡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형유통점에서도 주문이 밀려들었다. 뛰어난 성능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실용주의의 승리였다.”

    ◆로봇의 미래… “노모(老母)를 잘 돌보는 로봇”

    “인류와 로봇의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을 지배하려는 로봇과 여기에 저항하는 인류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것인가?” 앵글 CEO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는 “앞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인류와 로봇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말귀를 알아듣는 하인 같은 로봇을 부리는 세상도 멀었다.”

    앵글 CEO는 당장 해답을 찾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

    “우선 로봇 기술이 인체 안에 들어오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존재를 보면서 이것이 인간인가, 로봇인가를 구분하는 문제가 벌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은 소리를 잘 듣게 해주는 장치를 귀에 심을 수 있다.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앞을 보게 해주는 장치도 초기 형태로 이미 개발돼 있다. 원래 인간의 귀보다 훨씬 잘 듣게 해주는 귀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멀쩡한 인간 귀를 뽑아내고 로봇 귀를 달아 넣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러면 휴대폰 없이도 통화를 하게 되고, 아이팟 없이도 음악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외과병원에 가서 멀쩡한 인간 눈을 뽑아내고 로봇 눈을 장착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스크린 없이도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수학 시험을 볼라치면 수학 선생이 ‘자, 모두 플러그를 뽑을 것!’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상황, 로봇과 인류의 공존 여부는 지금 고민할 것은 아니다. 그전에 우리가 대답을 내놓아야 할 문제들이 많다.”

    요즘 앵글 CEO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나이 드신 엄마·아빠를 잘 모시는 로봇”이다. 그가 ‘착한 로봇(good robot)’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왜 ‘착한 로봇’인가.

    “고령 사회는 이미 현실이다. 비교적 건강한 노인을 돌보는 데 하루에 3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건강이 나빠진 노인을 돌보려면 하루 6시간 30분이 필요하다. 인구 구조를 살펴보자. 현재 미국에서 65세 이상 인구 1명을 돌볼 수 있는 65세 미만 인구는 4명꼴이다. 평균적으로 1대4의 비율이다. 하지만 2030년이 되면 이 비율은 1대1이 된다. 자신의 건강·직업·가족을 팽개치고 나이 든 부모를 1대1로 모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노인을 돌보는 로봇이 필요하다.”

    ―요양시설이나 보호시설도 있지 않나.

    “요양시설이나 보호시설은 너무 비싸다. 미국의 경우 매달 1만달러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양·보호시설의 75%가 시설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또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은 자신의 집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어한다. 자식들도 부모를 시설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값싼 로봇이 필요하다.”

    ―당신이 말하는 착한 로봇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노인이 있는 가정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인가. 홀로 사는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 건 아닐까? 밤중에 안부 전화를 했는데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어쩌나?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그때마다 이웃에 전화를 걸거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다. 간단한 해법이 있다. 팩봇과 같은 로봇에 카메라를 장착해 집안에 두면 된다. 자녀들은 부모가 무사한지 언제든지 알 수 있다. 로봇에 휴대폰 기능이 있는 태블릿 PC를 장착할 수도 있다. 그러면 화상 통화도 할 수 있다. 또 노인들은 하루 평균 5가지 약을 먹는다. 제때에 정해진 용법대로 약을 먹도록 해주는 기능이 필요하다.”

    ―언제쯤 ‘착한 로봇’을 만날 수 있나.

    “그렇게 복잡한 기술들은 아니다. 머지않아 완성할 수 있다.”


    콜린 앵글 CEO는 22세 때 거실에서 창업… 시가총액 10억弗 회사로 키워
    노인들 약 챙겨주고, 아이들 귀가시켜주는 '착한 로봇' 개발 중


    아이로봇의 콜린 앵글 CEO는 1967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났다. 집이 GE 연구소 근처에 있었다. 친구들의 아버지는 대부분 GE 연구원이었다. 그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과학실험 기구들이 풍족했다. 덕분에 MIT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는 1990년 MIT에서 학사(전기공학)·석사(컴퓨터과학)를 마친 뒤 아이로봇을 창업했다. 직원들 월급 걱정을 하던 회사가 연매출 4억달러, 시가총액 10억달러에 정규 직원 700명을 거느린 세계적인 로봇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이로봇의 로봇기술은 앵글 CEO가 대학원 재학 시절 개발한 다리 6개 달린 로봇 ‘징기스(Genghis)’에서 출발했다. 복잡한 중앙통제장치 없이 각각의 다리에 달린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가며 움직이는 로봇이다. 징기스는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앵글 CEO는 1997년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개발에 참여했다.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 내려주면 곳곳을 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전송하는 로봇을 연구한 것이다. 이때의 공로로 ‘나사 집단 성과상(NASA Group Achievement Award)’을 받았다. 나사의 화상탐사선 ‘스피릿(Spirit)’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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