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무효가 되면서 증시에서는 관련주가 들썩였다. 오세훈 시장의 사퇴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 셈법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투자자들이 열중했다.

'차기 대통령 수혜주'로 꼽히는 정몽준 전(前)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통신은 전날보다 455원(14.92%) 오른 3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엔텍도 전날보다 310원(14.98%) 급등한 238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통신은 최대 주주가 과거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했다는 이유로, 코엔텍은 현대중공업이 지분을 11% 가까이 보유한 덕분에 정몽준 테마에 포함된다.

박근혜 테마주도 모처럼 힘을 받았다. 박 전 대표의 저출산 관련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는 이날 각각 5.57%, 7.69% 상승했다.

정몽준·박근혜 관련주 강세는 주민투표 결과 때문에 오 시장의 정치적인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해석한 투자자들이 한나라당 내 다른 유력 대선 후보와 연관된 주식에 몰려 일어난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의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대선 테마주는 뚜렷한 실체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