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치솟으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다만 같은 금펀드라도 종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져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현재 금값은 마침내 온스당 1850달러 선을 뚫고 2000달러 고지에 성큼 다가선 상태다.

금펀드도 금값 상승과 함께 웃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71%.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2.25%)을 크게 앞선다. (18일 기준)

하지만 같은 금펀드라도 투자 유형에 따라 수익률은 차이가 있다. 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66%를 기록, 금펀드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은 12.67%,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은 12.29%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C 1[주식]’의 1개월 수익률은 1.31%에 그쳤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 1)’ 은 1.46%를 기록하며 역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 펀드는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와 금이나 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으로 나뉜다.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값의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금값이 오를수록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간다. 반면 주식형은 금값이 오르면 금 관련 기업의 가치와 상승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만든 펀드다. 따라서 금값이 오르더라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금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금 관련 기업이라고 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수급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금값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고려아연##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오히려 6.10% 하락했다. (19일 종가 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8.65%)과 비교하면 월등히 낫지만, 금값 상승세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