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도 똑똑한 개미라고 봐 줘야 될 것인가.
19일 코스닥선물시장에 또 한 번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소동을 빚었다. 코스닥 스타선물 지수가 장중 9.99% 폭락했고 현물인 코스타지수가 4.48% 급락, 규정에 따라 사이드카가 걸렸던 것. 이날 사이드카는 단 7계약 거래만에 발동돼 증시 관계자들로부터 허탈함을 감출 수 없게 만들었다.
코스닥 선물은 워낙 거래가 뜸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2계약 거래로 사이드카 발동이 빈번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2009년 7월 제도개선을 통해 이같은 점을 고쳐보려 했지만 워낙 유동성이 없는지라 해결이 쉽지 않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은 한 개인투자자가 낸 7계약의 매수주문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침 전날 7계약의 매도주문을 낸 개인투자자가 있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닥 선물은 단 한 계약도 거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전날과 오늘 모두 7계약의 거래가 있었고, 이것이 개인투자자 물량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 개인 투자자가 전날 7계약 매도를 한 뒤 오늘 다시 7계약을 환매수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전날 매도단가는 1670, 오늘 매수단가는 1378이다. 선물가격 1만원을 곱하고, 7계약을 여기에 다시 곱하면 총 매수단가는 9646만원, 매도단가는 1억1690만원이 된다. 증거금이 15%인 만큼 이 투자자는 증거금 1754만원으로 2044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2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 개인투자자의 매도, 매수 포지션을 받아준 주체는 기타법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타법인은 해당 개인투자자와는 반대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법 하다. 이 두 주체간 거래로 이날 코스닥 선물은 사이드카라는 소동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