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 주식 시장에서는 '차기 대통령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일찌감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된 박근혜 전(前)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는 말할 것도 없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자신만의 테마주를 형성한 지 오래다. 여기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테마주 만들기에 가세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현대통신은 전날보다 405원(15.00%) 오른 3105원에 거래를 마치며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6일간의 주가상승률도 72%를 넘어섰다. 현대통신의 최대주주가 과거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날 코엔텍도 전날보다 235원(10.61%) 급등한 245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이 코엔텍의 지분을 11%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코엔텍을 정몽준 테마에 포함시켰다. 코엔텍의 최근 3일간 주가상승률은 46%에 달하고 있다.

비록 이날은 정 전 대표에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박 전 대표의 기세도 여전하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저출산 관련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의 최근 6일간 주가상승률은 각각 36%와 30%에 달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도 같은 기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장이 손 대표와 출신고등학교가 같다는 이유로 손학규 테마로 묶인 서호전기는 직접적인 친분이 없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S&T모터스는 그룹 회장이 문 이사장과 동창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로 분류됐다. S&T모터스는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수혜주 찾기는 뚜렷한 실체가 없는 기대감에 의존한 투자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