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걷어찬 삼성, 품에 안은 구글

조선일보
  • 이인묵 기자
    입력 2011.08.17 03:00 | 수정 2011.08.17 15:15

    2004년 벤처사업가 루빈, 안드로이드 만들어 삼성 방문… 퇴짜 맞은 뒤 구글 찾아 5000만달러에 M&A 성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삼성전자의 것이 될 뻔했다.

    안드로이드는 본래 구글이 만든 것이 아니다.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부문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앤디 루빈이 세운 벤처 회사 '안드로이드'의 작품이다. 구글은 2005년 이 회사를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래픽=조경표
    안드로이드를 차지할 기회는 구글에 앞서 삼성전자에 먼저 찾아왔다. 루빈 부사장은 2004년 안드로이드 CEO 자격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해 제조사에 무료로 공급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세운 뒤 전 세계의 휴대전화 제조사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다니고 있었다.

    청바지 차림의 루빈은 삼성전자의 중역 20여명 앞에서 계획을 설명했다. 발표를 마친 후 삼성전자의 담당 본부장은 "지금 당신 회사에 8명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분야에 2000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개발하는 운영체제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었다. 루빈은 몇 달 후 같은 내용을 구글 경영진 앞에서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사들이기로 결정했고 6년 후 안드로이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OS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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