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조선주가 일제히 가라앉았다.

전날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21일 나흘 연속 하락하며 41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조선업체의 ‘빅3’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나머지 조선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이 2~3%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약세로 마감했다.

LG화학(051910)도 부진한 실적에 고꾸라졌다. LG화학은 화학 부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6.48% 떨어졌다. 올해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들과 달리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누린 종목도 있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2%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증권의 구경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신규 대출은 감소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했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가 호(好)실적을 발표하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2% 넘게 상승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장중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애플 효과’로 국내 IT주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크게 향상된 실적을 발표하며 동반 급등했던 IT주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1% 떨어졌고 엘지디스플레이도 소폭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케이티앤지가 2% 넘게 밀렸다. 독일 태양전지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OCI(456040)는 7%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디브이에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상아프론테크(089980)는 장중 하락 반전하며 12% 넘게 밀렸지만, 공모가(6000원)보다 높은 67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