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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 일반

서울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 홍원상 기자

  •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 입력 : 2011.07.21 03:13

    용산·뚝섬·잠실·압구정 한강변 개발사업 본격화 이르면 2015년부터 첫선
    50층 아파트 단지부터 123층 초고층 빌딩까지 주거·업무·쇼핑·문화 등
    대규모 복합단지로 변신 _ "주변 상권도 살리고도시 입체적으로 발전"

    서울의 한강 잠실선착장에서 유람선에 몸을 실은 나미래(가명)씨. 그녀의 어깨너머로 123층짜리 은빛 초고층 빌딩이 우뚝 서 있다. 유람선이 서쪽으로 10여분쯤 달리자 오른쪽(뚝섬)에는 마치 커다란 얼음조각을 깎아놓은 듯한 110층 높이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햇빛에 반짝인다.

    4~5년 뒤면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뀐다. 사각 모양의 아파트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던 한강변이 시원스레 곧게 뻗은 현대식 초고층 건축물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201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용산국제업무단지의 완공 후 모습. / 용산역세권개발㈜ 제공
    4~5년 뒤면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뀐다. 사각 모양의 아파트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던 한강변이 시원스레 곧게 뻗은 현대식 초고층 건축물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201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용산국제업무단지의 완공 후 모습. / 용산역세권개발㈜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성수대교를 지나자 압구정동 일대에 40~50층 높이의 아파트 수십 동(棟)이 서 있고 한강대교 주변으로는 지상 100층짜리 빌딩을 비롯한 현대식 복합단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서울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봤지만, 먼 훗날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 4~5년 뒤면 우리가 직접 생활할 모습이다.

    서울의 스카이라인(skyline)이 바뀌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뚝섬 GBC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초고층 개발사업의 밑그림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르면 2015년부터 하나씩 완공되면, 수십년간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전부였던 한강 주변이 주거·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변신한다.

    한강변에 들어서는 초고층 복합단지

    한강변 개발사업 중에 최근 가장 탄력을 받은 것은 현대차그룹이 뚝섬에서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기부채납의 대상을 토지에서 건축물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축물로 기부채납을 하면 분양면적이 넓어지고 이익도 그만큼 커진다"며 "부지 용도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삼표레미콘이 공장으로 사용 중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주거·업무·문화·쇼핑시설을 갖춘 11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이 빌딩엔 현대제철 본사가 이전하고 오토테마파크·아트센터 등이 들어선다.

    자금난으로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최근 정상궤도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땅 주인이자 개발 사업자의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4조1632억원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사주고 땅값(2조2000억원) 납부도 2015년 이후로 유예해 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용산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용산역 일대에는 10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해 67개의 크고 작은 주거·업무시설이 지어진다. 코레일은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나 '미드타운'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남의 대표적 주거지인 압구정 아파트도 40~50층 높이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 계획안'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가로막는 올림픽대로는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 서울광장 17배 크기의 대형 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지난달 1일 기초 콘크리트 공사에 들어간 잠실 롯데수퍼타워 역시 123층(555m) 높이에 연면적이 78만2497㎡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백화점, 세계 최고 높이(495m)의 전망대가 들어선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초고층 복합단지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평면 개발에 머물러왔던 도시가 입체적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각종 시설이 단지 안에 집약되면서 생활의 편의성과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

    한강 주변의 초고층 개발 사업은 서울 시내의 스카이라인뿐만 아니라 침체된 부동산 경기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뚝섬 GBC나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준공되면 주변에 계열사와 관련업체 사무실이 몰리면서 상권이 활기를 띨 가능성도 커 보인다.

    건국대 이현석 교수는 "초고층 개발사업은 일단 건물이 채워지기만 하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입주한 '삼성타운'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압구정동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주변 집값도 들썩일 수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 그 주변 지역도 연쇄적으로 개발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용산은 강남보다 개발할 곳이 많아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사업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현석 교수는 "초고층 빌딩은 사업비가 많이 들고 입주 업체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여서 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자금 조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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