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예측을 부풀린 것으로 지적받은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급락했다.
12일 기륭전자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455원에 마감했다. 에피밸리는 전날보다 18원(9.00%) 하락한 182원에, 나노엔텍은 350원(8.10%) 떨어진 3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린스는 5.18%,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6.96% 하락했다. 에스에이티와 화우테크놀로지는 각각 3.69%, 6.75%씩 하락한 채 마감했다. 와이즈파워도 소폭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이들 8개 기업을 지난해 실적 예상치와 확정치가 크게 차이 난 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했었다. 작년 실적 예측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법인은 총 96개사였다.
이른바 실적 '뻥튀기' 기업으로 지목된 기륭전자는 작년 상반기에 2010년 총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 공시를 냈으나, 실제로는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역시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공시를 냈었다.
해당 기업측은 갑작스러운 업황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화우테크놀로지와 에피밸리와 같은 LED(발광다이오드) 업체들은 지난해 연초에 예상했던 시장 상황이 원재료 가격 급등과 함께 악화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민경욱 한국거래소 기업분석팀장은 "연말 감사를 통해 확정치가 나오기 전에 회사 상황이 변할 때마다 정정 공시를 통해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 달성이 힘들다는 것을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거래소측은 이 8개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했고, 이에 따라 이달 중 열리는 공시 위원회를 통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