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인터넷 백과사전) 左편향 내용, 네티즌들 수정운동 나섰다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1.07.05 03:01

    천안함 '침몰'? "北소행… 피격이 옳은 표현"
    '이적단체' 용어 삭제? "이적단체 실제로 존재"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 "北과 똑같은 표현 쓰다니"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한국어판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kr )'의 좌(左)편향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수정 운동이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일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 누구나 참여해 특정 사건과 개념, 용어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는 개방형 백과사전.

    좌편향 수정 운동은 '한국어판 위키피디아'에서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의 명칭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를 확인한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천안함 피격' 또는 '천안함 격침 사건'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위키피디아에서 '명칭 변경 토론'이 진행 중이다.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북한에 의해 우리 군함이 반파(半破)되고 고귀한 46명의 장병 목숨을 앗아간 일이니 천안함 피격으로 표기해야 한다"(아이디 Miroe108),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보면 국제사회도 '공격'임은 인정한다"(앨리스)고 주장하며 사건의 명칭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좌파 성향의 네티즌들은 "안보리의 의사록이나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가 모두 진실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Jjw), "반공주의자이신 분들이 자신의 신념을 위키 백과에 밀어붙여선 안 된다"( PostEinstein)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위키피디아에선 누구나 용어에 대한 설명을 수정·첨가할 수 있지만, 사건의 명칭 등은 토론 과정을 거쳐 대다수가 찬성한 쪽으로 바꾸는 것이 관행이다. 소수의 네티즌만 반대해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구조다.

    좌파 네티즌들은 거꾸로 '이적(利敵)단체'라는 용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역공을 펼치기도 한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 입장만을 담은 중립적이지 않은 문서"(아이디 더위먹은민츠)라고 주장한다. 위키피디아에선 한때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져 '이적 단체'란 용어가 삭제됐다. 하지만 삭제 사실을 안 다른 네티즌들이 "이적단체는 존재하며 통용되는 용어"라고 반박해 복원시켰다.

    30여년 전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도 논란 대상이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가 '만행 사건'으로, 북한이 '살인 사건'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명칭은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이다.

    이승만과 김일성 등 현대사의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 올 초 인터넷의 왜곡 정보를 바로잡겠다며 출범한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현대사 인물과 관련된 왜곡·오류 사례 수정에 적극적이다. 예컨대 김일성에 대해 '한국의 독립 운동가'라고 쓰였던 설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독립운동가'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 "대한여자국민당 임영신과 내연관계였다"는 근거 없는 설명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다. 보수 네티즌이 올 초 이 대목을 삭제했지만, 다른 네티즌이 똑같은 내용을 다시 입력했다. 내용을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점 탓에 소모적인 삭제-복원 작업이 반복되는 것이다.

    작년 9월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측은 홈페이지에 "여기 수록된 어떠한 글도 전문가에 의해 검토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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