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을 가보면 단팥빵·소보루빵 등 흔히 '기본 빵'이라 불리는 제품 가격이 1000원이 넘는다. 몇 년 전만 해도 1만원짜리 한 장이면 봉투 가득 빵을 담아올 수 있었는데, 이젠 몇 개 넣으면 1만원을 훌쩍 넘긴다.

이 가격이 과연 적정 가격일까?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한 빵집 체인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불리는 '이지바이(이지buy)'는 크림빵·소보루·단팥빵 등 기본 빵이 500원부터 시작한다.

옛날 스타일의 동네 빵집으로 화려한 인테리어 없이 투박한 외관이지만 그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냉동빵이 아니라 즉석에서 굽는 것도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과 다르다. 가격이 싼데도 맛도 좋아 매장 밖에는 줄이 늘어서 있다. 지난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벌써 매장이 30개가 넘었다.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이곳에 오면 10년 전 먹던 추억의 맛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라며 "수퍼마켓 빵도 500원이 넘는데 직접 구운 빵을 이렇게 싼 가격에 먹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바이 관계자는 "그래도 장사인데 밑지고 팔겠느냐"며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는 없는 대신 소비자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다가간 게 인기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