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문자 앱'에 몰리는 통신사·제조업체들

조선일보
  • 이인묵 기자
    입력 2011.06.13 03:32

    카카오톡 등 2000만명 넘자 통신 3사·애플·삼성도 경쟁
    기술 장벽 없어 너도나도 진입… 시장은 포화, 수익모델이 문제

    문자 메시지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카카오·다음 등 벤처·포털업체들이 개척한 시장이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자 KTLG유플러스 등 국내 메이저 통신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애플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같은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방침이다.

    너도나도 '공짜 문자 메시지'

    KT는 지난 9일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앱 '올레톡'을 출시했다. 통신사들은 '기존 문자 메시지의 매출을 갉아먹는다'며 무료 문자 메시지 앱 출시를 꺼려왔다. KT 관계자는 "공짜 문자 메시지 앱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새로운 고객을 우리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월 자사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와글'에 비슷한 기능을 넣었고 SK텔레콤도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네이트톡(가칭)'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그래픽=신용선 기자 ysshin@chosun.com

    제조업체도 문자 메시지 무료화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의 애플은 올가을에 아이폰·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에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주고받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올해 이후에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주고받는 기능을 넣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수익 모델

    기업들이 너도나도 문자 메시지 무료 앱에 뛰어드는 까닭은 '기술적인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쓰는 무료 문자 메시지 앱은 PC에서 쓰는 메신저 프로그램과 기술적으로 똑같다. 이를 스마트폰의 전화번호 주소록과 연결하고 휴대전화 통신망으로 데이터를 보낼 뿐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 문자 앱이 안 나온 건 기업들이 통신사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자 더 이상 놔둘 수 없어 모두 뛰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공짜 문자 메시지 앱 시장은 이미 사실상 포화 상태다. 시장 1위 '카카오톡'의 가입자 수는 1500만명. 국내에 판매된 스마트폰 개수보다 많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측은 "해외 사용자와 중복 가입자를 빼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90% 이상이 쓰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포털 다음이 만든 '마이피플'의 사용자가 7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1개 이상 공짜 문자 메시지 앱을 쓰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확실한 차별성이 없으면 기존의 카카오톡·마이피플을 밀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NHN의 '네이버톡'은 출시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가입자 수가 55만명 선에 그치고 있다.

    수익 모델도 문제다. 서비스는 공짜지만 운영에는 돈이 든다. 이 비용을 해결하려면 광고나 부분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시장 1위인 카카오톡조차 전자상품권 판매 등으로 유지비의 일부를 충당하는 수준이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카카오톡은 발전 중"이라며 "지금은 계속 적자가 나지만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적절한 수익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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