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는 손해보겠지만 마음 편한 게 최고죠."

8일 오전 11시 5분 서울 논현동 프라임저축은행 강남 저축은행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난 60대의 한 여성 예금자는 "5000만원 이하로,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해놨지만 불안해서 예금을 찾으러 왔다"고 했다.

이 예금자는 "딸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불안하다고 해서 손해 좀 보더라도 예금을 찾기로 했다"며 "옛날에 영업정지로 돈이 묶였던 경험이 있어 돈을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이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대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 후 오전 11시가 지나자 차츰 일선 프라임저축은행 영업점에 예금을 인출하러 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서울 논현동 프라임저축은행 강남 본점에는 18명가량의 고객이 예금을 찾겠다며 대기하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소공동 프라임저축은행 지점에선 10명 가량의 고객이 차례를 기다리며 예금을 인출하려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 논현동 본점과 소공동 지점에 예금 인출 대기인수가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차츰 예금 인출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감독관 2명을 프라임저축은행에 파견해 예금인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필요하다면 (프라임저축은행에) 유동성(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불법 대출을 한 혐의가 있어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입장 자료를 내고 "불법 대출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