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띄운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피스 시대 연다

조선일보
  • 김희섭 기자
    입력 2011.05.16 03:01

    PC에 저장하던 자료·프로그램 온라인 '데이터 센터'에 저장… PC·노트북·스마트폰 등으로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써
    구글, 바뀐 OS로 노트북 출시… 애플·IBM·HP도 본격 진출

    지난 11일 미국 구글은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약 8초 만에 켜지는 신개념 노트북PC를 발표했다. 기존 노트북에서 3분도 넘게 걸리는 부팅 시간을 10초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비결은 이 노트북이 '클라우드 컴퓨팅'(키워드 참조)이라는 신기술을 사용하는 데 있다. 기존의 윈도 노트북은 전원을 켜면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각종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불러오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술은 자료를 인터넷 서버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부팅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IT 분야의 유명한 시장조사기관 미국 가트너는 올해 가장 주목받을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정했다. 구글 외에도 애플·IBM·아마존닷컴 등 세계 IT 업체들도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대체 뭐기에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일까?

    온라인에서 나눠쓰는 IT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각광

    현재 기업들은 대부분의 직원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나눠준다. 각 PC에는 문서작성기·표계산·프레젠테이션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사서 설치해야 한다. 직원이 100명이라면 PC와 소프트웨어도 각각 100개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시스템이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드는 구조라고 본다. 중앙의 데이터센터(일종의 서버컴퓨터)에 프로그램을 한 번만 설치해두고 각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온라인에 접속해 공동으로 사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PC 시스템이 '지방 분권형'이라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앙집권체제'에 해당한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기업이 개별적으로 설치할 수도 있고 서비스 업체에서 빌려 써도 된다. 임대 서비스의 경우 PC나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 일정한 사용료만 내기 때문에 초기 IT 투자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은 작년 초 온라인에서 신형 '쏘렌토' 시승 프로모션 사이트를 자신들의 전산설비를 사용해 만들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했다. 3개월짜리 이벤트에 막대한 돈을 들여 전산장비를 사고 시스템을 개발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3명의 개발자들은 MS가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2주 만에 이벤트 사이트를 만들었고 임대 서버에 설치까지 완료했다.

    기아차 미주법인의 데이비드 스쿠노버 임원은 "사용자가 많으면 서버 용량을 늘리는 식으로, 우리가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며 "직접 투자했으면 수십만달러가 들었을 텐데 임대 서비스로 비용을 10만달러 이하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구글의 순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노트북PC‘ 크롬북’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체 전산비용 절감하고 모바일 오피스 가능

    클라우드 서비스는 2000년대 이후 구글이 문서작성·이메일·주소록·일정관리 등을 온라인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온라인에 올려둔 자료는 PC·노트북·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로 접속해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직원 1인당 월 28달러만 내면 노트북과 업무용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든 작업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게 돼 있어 사무실로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 집이나 외부에서 일을 처리하는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 워크'가 가능해져 근무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는 주요 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 클라우드 서비스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중이다. 아마존닷컴은 이미 기업체에 온라인 데이터 저장공간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드라이브'란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IBM·HP 등은 서버·핵심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LG전자도 저전력 반도체·대용량 저장장치 등 클라우드 컴퓨팅에 맞는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작년 221억달러(약 24조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554억달러(6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7.4%에 달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PC 대신 온라인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 값비싼 전산장비를 사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와 소프트웨어·저장공간 등을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는 사업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복잡한 전산시스템이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는 뜻.

    인포그래픽스="http://image.chosun.com/main/201003/main_info_icon_14.gif"> [Snapshot] 애플·구글 "세계 수억명 카드거래 정보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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