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은근슬쩍 부활시킨 것 아니냐” 의심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체 92개 점포 중 88개 점포에서 지난 12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흑마늘양념치킨’을 기존 가격인 8000원보다 1000원 싼 7000원에 팔고 있다. 그런데 이 흑마늘양념치킨은 점포 안에서 직접 튀겨서 판다는 점, 900g짜리라는 점 등이 롯데마트가 작년 12월 팔았던 5000원짜리 통큰치킨과 같다. 전단에 쓴 문구도 ‘4인 가족이 먹기에 충분히 큰 치킨’으로, 싸고 크다는 것을 강조했던 통큰치킨과 비슷하다.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에 미련을 갖고 있다. 작년 8월 이마트는 점포 내에서 1만1500원짜리 피자를 구워 팔기 시작했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고객이 몰렸다. 이에 대항해 롯데마트가 작년 12월 내놨던 것이 5000원짜리 통큰치킨이었다.
그러나 통큰치킨은 나오자마자, 영세 치킨 업자들을 다 죽인다는 여론의 공격을 받았다. 청와대 인사도 롯데마트를 비난했다. 이에 따라 통큰치킨은 1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파는 기간에는 고객이 이전보다 10% 이상 더 왔고 전체 매출도 올랐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아까운 상품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흑마늘양념치킨의 할인은 통큰치킨과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흑마늘양념치킨은 통큰치킨이 나오기 전인 작년 8월부터 계속 팔아왔고, 7000원으로 내려 파는 기간도 한 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시 통큰치킨을 내놨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뻔하다”며 “일시적인 할인 행사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