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흐름유지, 전자파 막아줘… 시장장악 日, 지진으로 주춤
삼성전기·삼화콘덴서 등 생산 늘리며 점유율 확대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콘덴서 전문 기업 삼화콘덴서. 방진복을 갈아입고 축구장 넓이만한 크린룸(clean room)에 들어서자 어른 어깨 높이에 가로가 긴 캐비닛 모양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인쇄·적층기 수십 대가 '위잉' 하는 기계음을 내며 A4 용지만한 크기의 바(bar)를 찍어내고 있었다.MLCC는 모든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의 일종. MLCC 인쇄·적층공정은 15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의 세라믹과 금속막에 회로(回路)를 그리고, 이를 번갈아 겹겹이 쌓아올리는 핵심 공정이다. 빌딩처럼 더 많은 층수를 쌓아 올릴수록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MLCC의 효율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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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전기부품 소재기업인 삼화콘덴서 본사 생산라인에서 방진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이 콘덴서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가 새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스마트TV 등 얇은 디자인의 스마트기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필수 부품인 MLCC 수요량도 크게 늘고 있다. IT기기의 성능은 갈수록 복잡해지지만 거꾸로 두께는 더 얇아지기 때문에 부품 간의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MLCC는 더 많이 들어간다.
국내의 생산업체인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는 투자를 대폭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 2위인 삼성전기는 작년 2800억원을 선제(先制) 투자해 생산능력을 30%가량 확대한 데 이어 올해도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1위인 일본 무라타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겠다는 뜻이다. 삼화콘덴서 역시 201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황호진 사장은 "세계의 모든 전자기기에 우리의 콘덴서 제품을 공급하는 게 회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모든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로 전자제품의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을 뜯어보면 메인 기판 위에 좁쌀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이 MLCC다.
- ▲ 전기부품소재 대표적 생산업체인 삼화콘덴서의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황호진사장이 회사의 전망을 말한다./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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