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 이용자에 대한 보상 판매 방안이 나왔다. SK텔레콤이 ‘옴니아 고객 Care 프로모션’이란 이름으로 가장 먼저 보상 판매안을 밝힌 가운데 이어 LG유플러스도 관련 방안을 밝히고 마지막 KT도 발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통신사가 함께 특정 단말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해주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옴니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구입하면 20만원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옴니아 고객Care 프로모션’ 행사를 내달 4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래픽=조경표

이번 행사는 4월 26일 이전에 삼성전자 옴니아 스마트폰(T옴니아, T옴니아2, 옴니아팝)을 가입ㆍ사용 중인 SK텔레콤 고객이 행사 대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행사 참여 가능 여부는 내달 4일부터 SK텔레콤 지점ㆍ대리점과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행사 대상 모델은 매월 1일 공지되고 5월 행사모델은 갤럭시S2, 갤럭시S, 갤럭시S 호핀, 갤럭시Tab 등 4개 모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프로모션은 삼성전자와 협의 하에 총 청구금액(기존 및 기변 단말기 할부금, 잔여위약금, 기본료ㆍ통화료 등 사용요금)을 감면해 누적 20만원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행사기간은 내달 4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SK텔레콤이 우리와 협의를 거쳤다”면서 “이번 프로모션은 SK텔레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삼성의 지원 방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른 통신사들도 관련 보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도 조만간 옴니아 이용자들에게 통신사들의 프로모션에 동참해 달라고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이어 곧바로 LG유플러스도 관련 보상안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보상 기기를 갤럭시S2로 한정하는 것 이외에는 SK텔레콤과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즈옴니아 이용자들이 연말까지 갤럭시S2로 갈아타는 조건에 한해 총 20만원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갤럭시S2 이외에 다른 기기로 변경해주는 것을 추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KT도 “갤럭시 시리즈로 갈아타는 조건으로 2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면서 “큰 틀에서 SK텔레콤이 내놓은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6만여명이 가입한 ‘옴니아 2 집단보상 준비 카페’에서는 아직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카페의 매니저는 “삼성 제품을 재구매한다는 조건으로 20만원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 결국 또 2년 약정을 맺으라는 얘기”라면서 “보상안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삼성에서 먼저 옴니아가 기능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야 한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안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카페에서는 “삼성과 SK 제품 불매운동을 계속하자”는 옴니아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옴니아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대항마로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이었지만. 운영체제(OS) 구동속도와 잦은 오류, 번거로운 업그레이드 문제로 무늬만 스마트폰일뿐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지난 3월 22일 SK텔레콤의 보상판매 방안이 알려지며 삼성전자와 통신사 간의 보상 논의가 불거졌고 약 한 달 만에 확정안이 발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옴니아1은 17만대, 옴니아2는 55만대를 팔았다. 옴니아2는 KT(쇼옴니아)와 LG유플러스(오즈옴니아)를 통해서도 출시됐고 각각 8만5000대, 6만대 정도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