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80원대인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더라도 과거 900원대로 하락하기 직전인 2005년에 비해 실질적인 원화가치가 더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환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가 900원대 환율시대가 도래할 경우 한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원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5년과 견주어 보면 환율 여건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 사이에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원화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며, 현재의 실질적인 원화가치는 2005년에 비해 10% 정도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원화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하더라도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환율 수준은 달러당 1000원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의존도가 높아졌지만 기업들이 판매시장과 생산지역 다변화 등으로 글로벌화를 추진, 환율 충격을 줄여왔기 때문에 900원대 환율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원화 절상(환율 하락) 속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 절상이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되면 기업들이 적응할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급격하게 환율이 떨어진다면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1.04.18. 02:58
오늘의 핫뉴스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