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0위권 건설사 무너뜨린 '헌인마을'

  • 전재호 기자

  • 입력 : 2011.04.13 11:25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인 삼부토건(001470)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몰아간 ‘헌인마을’ 사업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379㎡(약 4만평)에 3층 이하 고급 단독주택 26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헌인마을은 1960년대부터 무허가 판자촌과 영세 가구공장이 들어선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 한 곳이다. 서울 강남·서초 일대에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용지에다가 대모산이 가까이 있어 삼부토건과 동양건설(075950)산업 등 사업시행자는 이곳에 고급 주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헌인마을'의 위치도.
    사업부지는 서울시청과 직선거리로 18㎞정도 떨어져 있고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서울 강남지구·세곡지구와 바로 붙어있다.

    서울시도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자연녹지지역이던 곳을 2003년 4월 1종 주거지역(3만9177㎡)과 2종 주거지역(9만2286㎡)으로 용도를 변경해줬다.

    사업 시행자인 ‘우리강남PFV’는 헌인마을에 당초 5층 규모 350여 가구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층수가 3층으로 낮아지면서 가구 수가 줄고 면적이 넓어지게 됐다. 단독주택 한 채당 전용면적은 264㎡(80평) 이상으로 분양가는 수십억원대로 추정된다. 우리강남PFV는 삼부토건(25.5%), 동양건설(25.5%)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종 주거지역에는 용적률 68.36%가 적용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단독주택 138가구, 연립 78가구 등 총 216가구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1종 주거지역은 용적률 40.08%로 지하 2층, 지상 2층짜리 45가구가 들어서고 주차장, 어린이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당초 2009년에 주택을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설계변경 작업 등의 이유로 늦어졌다”며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주택으로 지으려다 보니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강남PFV는 2006년 4월 4270억원을 대출받아 사업을 끌어왔으나 분양시기가 늦어지면서 손실이 누적됐다. 삼부토건은 최근 대출금 만기 연장을 신청했지만, 금융권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삼부토건, 금융권과 추가 담보 제공 여부를 협의하던 중 갑자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당혹스럽다”며 “대출 만기 연장이 받아들여지면 단독으로 사업을 끌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헌인마을은 지난해 6월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 심의를 받고 지난달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헌인마을'의 완성 후 예상모습.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