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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백승재 기자
    입력 2011.04.13 02:59

    애플, 올 1분기 '스마트 전쟁' 압승… 아이패드2, 지난 한 달간 260만대 팔려…
    100만대 그친 갤럭시탭, 힘겨운 추격… 한때 1·2위 노키아·RIM, 부진 못 면해

    올 1분기 '스마트폰·태블릿PC 전쟁'을 치른 대형 IT업체 간에 명암(明暗)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패드2 열풍'을 앞세운 애플은 3월 한 달 아이패드2 260만대를 팔아 치웠다.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벽에 부딪혀 실적이 부진했고, 노키아·RIM 등 왕년의 스마트폰 강자(强者)들은 삼성전자보다도 어두운 전망이 잇따른다.

    ◆애플, 부품 '싹쓸이'로 승리 굳히기

    PC매거진·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태블릿PC 전쟁은 애플의 압도적인 승리다. 애플은 지난 2월 출시한 아이패드2를 3월 한 달 260만대 팔았다. 디지타임스는 "카메라 등 일부 부품 부족 사태만 겪지 않았으면 400만대 이상 팔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제품인 삼성 갤럭시탭은 1분기 판매량이 약 100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 시리즈의 점유율이 68.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올 초 발표한 자체 예상치(매출 220억달러, 주당 순이익 4.9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1분기 적어도 매출 231억달러, 주당 순이익 5.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1분기 부족했던 부품 수급을 늘리며 승세를 더욱 확고하게 굳힌다는 계획이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원래 부품 가격의 3~4배 웃돈을 얹어 대만 LCD 업체 AUO로부터 하루 10만장 이상의 LCD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삼성전자 등 부품업체에 웃돈을 주고 부품을 '싹쓸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 '버티기', 노키아·RIM '끝없는 추락'

    삼성은 태블릿PC(갤럭시탭)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그래도 삼성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애플의 공세를 버텨낸다는 방침이다. 2분기부터 갤럭시탭 신제품(갤럭시탭 10.1, 8.9)과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S2)이 출시된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휴대폰·태블릿 PC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분기 1조1100억원대로 바닥을 친 뒤, 3·4분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지키던 노키아와 RIM은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증권업계는 노키아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이 0.13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9% 줄어든 것이다. 업무용 스마트폰 '블랙베리' 시리즈로 유명했던 RIM 역시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발표한 1분기(3~5월) 자체 실적 예상치(주당 순이익 1.47~1.55달러)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RIM의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노키아와 RIM이 삼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까닭은 무엇보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최근 주류 운영체제(구글 안드로이드·애플 iOS)와 다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응용프로그램(App) 등 스마트폰용 콘텐츠가 부족하다. 또 애플과 삼성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태블릿PC 부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노키아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감원 대상을 6000명까지 확대하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일 "노키아에 대한 전망이 아직도 너무 낙관적"이라며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R>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강력한 충성고객층을 확보했다"며 "당분간 다른 업체들이 쉽사리 추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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