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박테리아로 충치 박테리아 차단

입력 2011.04.12 03:10

바이오 치약 만들 길 열려

하루 세 번 열심히 치약으로 이를 닦아도 충치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칫솔질에 걸리지 않은 작은 음식 찌꺼기에서 순식간에 번식하기 때문이다. 일본 연구진이 충치를 근본적으로 막아줄 방법을 찾아냈다. 충치 박테리아를 또 다른 박테리아로 막아내는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 퇴치법이다.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 히데노부 센푸쿠 박사팀은 "입안에서 일종의 치약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 단백질을 찾아내고, 해당 단백질을 우리 몸 밖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치아에 붙어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인 S. 뮤탄스.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 제공

사람의 입안은 따뜻하면서 습도도 높아 박테리아가 살기에 그만이다. 입안에 사는 700여종의 박테리아 중 충치의 원인균은 'S.뮤탄스'이다.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고 사는 뮤탄스는 당분을 소화시키며 산을 배출한다. 충치는 뮤탄스가 내는 산이 치아 표면을 파고들면서 생긴다.

하지만 사람의 입안에는 충치를 막아주는 'S.살리바리우스'라는 이로운 박테리아도 있다.

살리바리우스는 'FruA'라는 효소(단백질의 일종)를 이용해 당분을 분해한다. 연구진은 이때 치아 표면에 뮤탄스가 얇은 막을 만드는 것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살리바리우스로선 경쟁자인 뮤탄스를 물리치기 위해 효소를 쓴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충치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검은곰팡이를 이용하면 FruA를 사람 몸 밖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FruA를 이용한 '바이오 치약'을 만들 길이 열린 것. 연구진은 "새로운 개념의 치약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응용 및 환경 미생물'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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