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명 신용카드 정보' 손에 넣은 애플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1.03.11 03:04

    파이낸셜타임스 "애플, 유료 콘텐츠 결제 대행시장 장악할 것"

    애플스티브 잡스는 지난 2일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애플은 2억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억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앞으로 애플의 최고(最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경쟁력은 단순하고 매력적인 제품 디자인, 대량 위탁 제조를 통해 얻은 낮은 원가, 출시일 직전까지 상품을 감추는 신비주의 마케팅 등이었지만 이제 애플이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유료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확보해 왔다. 소비자들은 아이튠스에서 1달러 이하의 음악을 살 때마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가입자 등록 때 신용카드 정보도 사전에 등록해왔고, 이것이 2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애플은 음악회사로부터 결제 대행 수수료로 판매금액의 30%를 받는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을 제치고 가장 많은 신용카드 정보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애플이 이런 신용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신문·잡지·음악·영화·게임 등 모든 유료 콘텐츠의 결제 대행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게 FT의 예측이다.

    전 세계 6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애플과 같은 전략을 세웠다. 페이스북은 오는 7월부터 자사 사이트 내에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에 가상 화폐인 페이스북크레딧의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페이스북크레딧은 이용자가 휴대폰 소액 결제 등의 방식으로 구매해 페이스북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자 화폐다. 페이스북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판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FT는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최근 '더 다크 나이트'를 3달러에 시청하는 서비스를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선보였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워너브러더스처럼 페이스북의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결제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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