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축물①] 고소영의 청담동 100억 빌딩 '테티스'

조선비즈
  • 강도원 기자
    입력 2011.01.27 06:31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0-15번지에는 변신 로봇을 떠올리게 하는 특이한 모양의 건물이 한 동 들어서 있다.

    ‘테티스’(Tethys)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은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로 지난 2007년 4월 준공했다. 테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바다의 여신이다.

    배우 고소영씨가 건물주이고 건물의 시가가 100억원에 육박한다는 사실로 준공 당시 이미 유명세를 한번 치렀다. 대지면적은 445㎡(134평), 연면적은 1472㎡(445평)다.

    건물 외벽을 콘크리트와 유리벽으로 마감해 삭막함과 맑음이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2007년 서울시 건축상과 강남구청의 아름다운 건축물 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한국건축문화 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청담동 테티스의 모습/이뎀도시건축 제공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한 질서가 없다는 점이다. 앞모습과 뒷모습, 옆모습이 모두 제각각이다. 건물의 정면에는 거대한 사각형 창문이, 왼쪽과 오른쪽 외벽에는 작은 사각형 모양의 창문들이 붙어 건물의 4면이 서로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특히 정면의 경우 1층은 기둥만 배치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필로티 양식으로 개방성을 강조했지만 2층부터는 콘크리트로 외부와 차단된 느낌을 표현했다. 하지만 좌우 측면은 또 2층부터 통유리로 처리해 개방된 느낌을 준다.

    설계를 맡은 이뎀도시건축의 곽희수 대표는 “비대칭적 건물 모양으로 설계한 것은 청담동이라는 동네가 상업 대로변과 함께 꼬불꼬불 골목길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라며 “대로와 골목길이 주는 이질감과 혼란스러움을 건물에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테티스의 정면모습과 좌측 모습/이뎀도시건축 제공

    테티스의 또 한가지 특징은 1층 필로티 공간이다. 청담동의 다른 건물들은 좁은 골목길에 다닥다닥 여러 건물이 붙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달리 통유리 등으로 개방적으로 1층을 꾸몄다.

    곽 대표는 “강남은 차가 너무 막히고 뭔가 갑갑하다. 좁은 땅, 높은 땅값, 빡빡한 건축 법규 등의 한계 속에서 탁 트인 필로티를 제공해 개방적이고 시원함을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담동의 비슷비슷한 건물들은 동맥과도 같은 대로변의 흐름을 이곳으로 이끌어 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1층을 필로티 공간으로 꾸며 인근 명품거리의 흐름을 건물로 이끄는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BR>
    건물의 외벽에 달라붙은 크고 작은 사각형 창들은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빛을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깊이의 그림자를 만들어 콘크리트 외벽의 거친 표면에 생기를 주는 조명기구의 역할도 함께 한다.

    곽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파격적인 설계였다”며 “청담동 골목길을 자극할 수 있는 건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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