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그동안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다가 퇴직 후 자영업을 해보려고 상가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상가는 위치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좋은 위치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 상가에서 '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투자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정도로 절대적입니다. 창업 전문가들은 위치 좋은 점포를 잡는 데 가장 신경을 쓰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치가 좋은 상가라고 하면 서울 명동이나 신촌처럼 이미 활성화된 상권의 상가나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상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 있는 상가라고 해도 차이가 많아 명동이나 신촌의 상가와 역세권 상가가 모두 좋은 상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가를 골라야 할까요. 경기도의 모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건물은 최근 준공을 마치고 입점을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뒤에 있고 15m 이내에 버스정류장도 있어 전체적으로 입지가 좋은 편입니다.

이 상가 건물에서 가장 먼저 세입자를 채운 점포는 아파트 출입구로 들어가는 방향에 있던 상가 전면부의 자리였습니다. 버스정류장과 상가 뒤편 주차장이 가까운 점포도 비슷한 시기에 임차인을 찾았습니다. 2층에는 유명 프랜차이즈의 요리 전문점과 일반음식점, 호프집 등이 들어섰는데, 이들 상가는 모두 대로변을 향한 쪽에 있었고 엘리베이터와 비상구, 화장실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반면 상가 전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후면부나 아파트 출입구와 멀리 떨어진 곳의 점포는 여전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건물에 있는 점포라도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등 수요층의 동선(動線)을 살펴보고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가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