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사상 처음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회사별 판매 순위에서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3~5위는 GM·도요타·닛산 순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기아차는 2일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내 생산·판매분, 한국 현대차의 수출분, 한국 기아차의 수출분을 모두 합하면, 지난해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약 110만대"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현지 생산·판매만 103만492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급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생산거점인 베이징시가 신규차량 등록대수를 작년의 3분의 1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하고, 중국 정부의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에 대한 세제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자동차 수요 억제 정책이 현대·기아차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생산능력(60만대)을 초과한 70만대까지 생산했지만, 신규공장 가동은 2012년 여름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중국 내 추가 생산이 힘든 올해의 경우, 전체 수요를 억제하는 정부의 정책이 현대차에 불리할 게 없다"며 "설비투자를 이미 늘린 다른 경쟁업체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