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탐구] SK컴즈 "이대론 안돼" '제2의 싸이붐'노린다

입력 2010.11.02 10:30 | 수정 2010.11.02 13:34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은 네 번째 입체탐구 테마로 소셜웹(social web)을 선정했다. 첫 순서로 소셜게임업체 CJ인터넷을 분석한 데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싸이월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열었던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공개 투자포럼에 초대했다.

전 세계 SNS 이용자는 아이폰(iPhone) 등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지난 7월 기준 9억45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3% 증가했다. 국내 SNS 이용자도 57% 증가한 2500만명을 기록했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국내 최초로 SNS를 시작했지만 스마트폰발(發) 혁명에 대응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해외 SNS업체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컴즈는 새로운 SNS인 ‘ⓒ로그’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넥스트(next) 싸이월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싸이월드의 회원수를 바탕으로 검색포털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그리고 네이트 앱스토어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컴즈의 올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대비 23.9% 증가한 604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K컴즈 직원들이 'C로그' 글씨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채승우 기자

◆ 2명 중 1명이 쓰는 싸이월드, 국내 최초 SNS업체 자부심

- SK컴즈는 왜 ‘소셜’을 선택했나.
“최근들어 페이스북 등의 인기로 소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SK컴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SNS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처음부터 소셜을 지향해왔다. 싸이월드의 회원수가 2500만 명이고 메신저인 네이트온 회원수가 3200만 명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왔다. 앞으로 SNS 시장은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다양한 기호, 욕구를 채워주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싸이월드는 국내 최초 SNS이지만 지금의 SNS 흐름에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말 모바일(mobile) 분야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 조직을 만드는 등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윈도우(Window) 기반의 모바일이 아닌 아이폰이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가 됐다. 재빨리 아이폰에 대비했어야 하는데 의사결정이 늦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후 관련 시장을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은 빨랐다고 생각한다. ⓒ로그를 통해 다시금 SNS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로그는 어떤 서비스인가. 싸이월드를 대체할 서비스로 보는가.
“ⓒ로그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대체재는 아니다. 미니홈피는 10~20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개인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로그는 싸이월드의 사생활보호와 인맥을 기반으로 정보와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도록하며 20대 후반을 대상으로 한다. 싸이월드의 이니셜 ‘C’를 이용해 김씨, 박씨, 이씨 로그와 같이 친근감있게 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30, 40대들도 친구나 팬들의 소식을 모아보고, 자신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관계를 넓혀갈 수 있다. 음악, 사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SNS업체들이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아가고 있다. ⓒ로그의 차별화전략은 무엇인가.
“미니홈피보다 열린 인맥, 소통을 중시하면서 사생활 보호도 놓치지 않고 둘 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페이스북 등 해외SNS는 가입시 개인인증절차가 없고 개인정보공개의 폭이 넓어서 사생활 보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로그는 옵션 기능을 통해 스스로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사생활 보호 수준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네이트 오픈2010' 행사에서 주형철 SK컴즈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SK컴즈 제공

◆ 네이트 앱스토어로 성장발판 마련

- 온라인 장터인 네이트 앱스토어(App store·응용프로그램 거래 장터)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네이트 앱스토어는 게임개발업체나 개인 개발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유통한 뒤 이같은 컨텐츠를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하는 오픈 마켓(open market·열린 장터)이다.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 횟수만 2000만 건(누적합계), 등록게임 119개, 이용자 35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누적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선 이후 8월말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국내 최초의 앱스토어라는 점이 의미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소셜게임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 네이트 앱스토어와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네이트 앱스토어는 싸이월드의 ‘일촌’이라는 강력한 인맥을 활용한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은 좋아하는 게임에 친구를 초대하거나 같이 경쟁하며 즐길 수 있어 2500만 명이 넘는 싸이월드 가입자수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등 SNS특성을 가미해 게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고 본다. 네이트 앱스토어를 통해 새롭게 일촌을 맺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해 최근 싸이월드 일촌수가 11억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만 일촌이 1억 건이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 네이트 앱스토어가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이나.
“지난 9월 일본 SNS업체인 ‘믹시(Mixi)’와 소셜 플랫폼 관련 제휴를 맺으며 해외 시장으로 나갈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소셜 게임 플랫폼간의 협력을 통해 게임 개발자들에게 좀더 나은 개발환경을 마련하려고 한다. 개발자와의 상생 기반을 마련해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온다면 네이트 앱스토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로그와 연계해 모바일 앱스토어도 출시하고, 네이트온에도 탑재할 예정이라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맨틱 검색, 소셜검색 도입으로 화룡점정(畵龍點睛) 가능한가.

-우선 시맨틱 검색이란 무엇인가.
“기존 검색방식이 단순히 키워드의 의미를 검색해주는 방식이었다면, 시맨틱 검색은 키워드와 관련해 사용자가 궁금해 할만한 결과를 주제별로 나누어 찾아주는 능동형 검색서비스다. 예를 들어 배우 구혜선을 검색한다면 인물프로필, 작성글, 뉴스, 저서 등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바로 찾아준다. 한번의 검색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은 모바일에 최적화 될 수 있는 검색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맨틱 검색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어느 정도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지난해 시맨틱 검색이 등장하면서 네이트의 시장 점유율이 도입당시 4%대에서 10%대까지 상승했다.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변화가 없던 검색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맨틱 검색이 등장한 이후 각양각색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가 등장했다. 우선 네이버가 선보인 시퀸스 검색, 다음이 선보인 통합웹 검색서비스가 그 중 하나다. 키워드 입력이 불편하고, 데이터 사용이 부담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시맨틱 검색이 오히려 큰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검색서비스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소셜미디어와 검색서비스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최근 검색 시장에서 ‘소셜검색’라는 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일부 경쟁사의 경우 블로그나 카페의 게시물을 검색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의 경우 지난 8월 부터 기존의 ‘사람검색’ 기능을 확대해, ‘작성한 글’, ‘실시간검색’이라는 기능을 공개했다. 특히 ‘실시간검색’은 네이트 뉴스 댓글, 트위터, 미투데이, ⓒ로그, 네이트 커넥팅 등에 올라온 글들이 검색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성한 글’ 기능은 유명인이 작성한 마이크로블로그의 최신 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향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근거한 소셜 검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SK컴즈가 새롭게 출시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네이트온UC'

◆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인 네이트온UC, 해외진출의 무기가 될 수 있는가.

-과거 SK컴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상대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이밍이 늦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할때부터 진출했어야 했는데,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진출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들은 상당히 진화하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해외진출시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면 향후 해외진출 전략은 무엇이며, 네이트온UC가 해외진출에 있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
“ⓒ로그 단독보다는 네이트온UC에 ⓒ로그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다. 이미 사내 태스크포스(TFT)가 결성돼 글로벌 시장조사가 진행중이다. 네이트온UC는 SNS를 모두 모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통합 커뮤니케이터다. 메신저 대화부터 통화, 쪽지, 문자, 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은 1차 단계이지만 2차 서비스 업그레이드시에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해 나아가 스카이프를 통한 전화통화까지 가능한 기능추가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진출 방안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철저히 해외진출을 감안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만들어 최대한 가볍게 설계, 국내 서비스 론칭과 함께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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